찜기 속에 앉아있는 감자와 만두가 어떤 마음인지
저절로 공감이 가는 날들입니다.
게다가 개인적으론
일과 마음 둘 다 분주한 철입니다
바다 건너를 두어번 다녀왔고
국내에서는 대각선 방향으로 이리로 저리로
멀리 운전할 일이 많았습니다.
근래 늦은 밤 국도와 고속도로를 달리며
많이 들었던 음악이 iron & wine의 노래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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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포크 씬에서 독특한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iron & wine.
그룹 같지만 Samuel Sam Beam 혼자 활동합니다.
수염을 길러 할배 같아 보이지만
1974년 생이니 마흔 셋입니다..
그는 마이애미 대학의 영화과 교수이기도 하죠.
취미로 곡을 쓰고 노래를 부르다
데뷔했습니다.
2000년 이후 미국 포크 음악은 여러 비평가들로부터
'약쟁이들의 일상' 또는 '루저들의 징징거림'이라는 비아냥을 듣곤 했는데요.
iron & wine의 음악들은 '서사의 회복'
또는 '어쿠스틱의 귀환'이라는
평판을 들었습니다.
iron & wine의 대표 곡은 아무래도 영화 <twilight>에 삽입됐던
flightless bird, american mouth일 것입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면 밑도 끝도 없는 가사입니다.
하지만 '약쟁이의 백일몽'이라는 키워드로 보면
서사의 맥락과 영상이 떠오릅니다.
페이드 인, 페이드 아웃으로 연결되는
단속적인 이미지의 조합...
피디들이 좋아라하는 이미지 구성이죠.
비 내리는 어두운 거리
흠뻑 젖은 소년
그리고 소녀
총과 불구의 새
잡지와 울타리,
전쟁의 이미지들.
이 이미지들 아래에
iron & wine의 담백한 보컬이 깔리죠.
아래 영상은 이 노래의 진정한 아우라를 느낄 수 있는 공연 클립.
기타를 들고 무반주로 노래합니다.
위의 공연 버전과 아래의 OST 녹음 장면을 비교해 들어보면
'분칠'한다는 것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
국내에는 5장의 앨범이 발매됐습니다.
저는 모두 flac로 리핑해서 오며 가며 듣고 있습니다.
passing afternoon, swans and swimming 등
좋은 노래들이 많습니다.
패악도 곧 그치지 않겠습니까.
더위와 강건하게 맞서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