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공주님의 그 허황하고 천박한
언사가 모두 순실의 글이었다네.

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수요일 오전 11시.


숙취.


두 개피 연달아 피운 담배.


노란 색 커피 믹스 두 봉지.


지난 밤의 복기.


부끄러움.


정신 번쩍 들게하는 음악.



간지 '쩌는' 커버 아트



존 콜트레인 쿼텟의 리듬과 멜로디 섹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만든 앨범,


드럼은  엘빈 존스

베이스는  리차드 데이비스

피아노는 빌리 그린

테너 섹서폰은 프랭키 포스터


1967년....


50년 전  재즈 황금시대의 사운드.

섹시하고 마초적인 소리.


그리고

앨빈 존스의 드럼...


담배 하나 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몇 시간 참았던 담배 한 개피 필려고 

빌딩을 내려갔더니

어둑어둑하다,


바람도 제법 알싸하고

거리엔 스산한 한기가 감돈다.


가을이 성큼.


이런 가을 저녁에 꼭 들어야 하는

음악 또는 앨범 하나를 청한다면

나는 존 서먼의 앨범 <Private City>를 권한다.



그리고 이 멋진 앨범의 핫 트랙인

Portrait Of A Romantic을 들어야지.



그리고

싱글몰트 위스키 한 잔.


정말 딱 한 잔만 벗 삼아서

말이다.



진짜 가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993년 11월에 미아 삼거리 맞은 편
삼양동에서 살았다.

대지극장 앞에서 마을 버스를 타고
한참이나 언덕을 올라가야 닿는 고개 마루에 집이 있었다.

비 오면 물이 새는 
낡고 낡은 한옥의 방 한칸.

미친듯이 바쁘던 조연출 시절의 전반기를
그 집에서 보냈다.

어쩌다 집에 돌아오는 밤이면
밀린 빨래를 하고 술을 마시며 영화를 봤다.

첫 월급타서 장만한 20인치 티비와 VTR.
그리운 내 친구들.

그 무렵에 이 영화를 봤다.



길고 어려운 말로
이 영화를 논할 수 있을 만큼
여러번 돌려봤다.

그 '길고 어려운 말'을
한 줄로 줄이면
 "나는 슬펐다"

유튜브의 세계는 넓고 깊어서 
내가 좋아했던 이 영화의
한 씬과 음악이 클립으로 올라와 있다.

세상에나 말이다.

나는 이 버스 정거장 이별씬이
슬프고 또 슬펐다.

살아 두번 다시는
못 볼 운명의 두 사람.

(장만옥 누나는 예감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아이고 다시 봐도
애잔하네.

다시 그 시절이 새삼스레 그립지도
않지만 이 영화를 보던 
어느 겨울 밤이 선연하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곰곰생각하는발 2016-10-02 0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열혈남아... 이 영화 좋죠. 왕가위 감독 영화 중 저평가된 영화가 아닌가 싶습니다..

알케 2016-10-03 13:59   좋아요 0 | URL
왕가위가 그 이후에 보여준 촬영과 편집, 조명 테크닉의
원형이 이 영화에 숨어있죠.
 


김정호의 원곡을 좋아한다,


그의 목소리로 이 노래 <빗속을 둘이서>를 들을 때면

나는 늘 서글프게 비가 내리던

어느 해 11월 어느 날 .


아산 외암리 마을의 오후를 

생각한다,


그 마을 돌담 길은 

낮고 길어

더 슬펐다.


하필이면.


김보경이 커버한 이 버전은

또 다른 의미로 울림이 크다.


김정호의 절박함과 처연함 대신

김보경의 노래에는

안쓰러움 같은 그 무엇이 있다.


"저 돌담 끝"에서 

버려질 당신의 순정과

그런 당신에게 보내는

우리의 안쓰러움.


뭐 그렇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