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공주님의 그 허황하고 천박한언사가 모두 순실의 글이었다네.썅.
수요일 오전 11시.
숙취.
두 개피 연달아 피운 담배.
노란 색 커피 믹스 두 봉지.
지난 밤의 복기.
부끄러움.
정신 번쩍 들게하는 음악.
간지 '쩌는' 커버 아트
존 콜트레인 쿼텟의 리듬과 멜로디 섹션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만든 앨범,
드럼은 엘빈 존스
베이스는 리차드 데이비스
피아노는 빌리 그린
테너 섹서폰은 프랭키 포스터
1967년....
50년 전 재즈 황금시대의 사운드.
섹시하고 마초적인 소리.
그리고
앨빈 존스의 드럼...
담배 하나 더.
몇 시간 참았던 담배 한 개피 필려고
빌딩을 내려갔더니
어둑어둑하다,
바람도 제법 알싸하고
거리엔 스산한 한기가 감돈다.
가을이 성큼.
이런 가을 저녁에 꼭 들어야 하는
음악 또는 앨범 하나를 청한다면
나는 존 서먼의 앨범 <Private City>를 권한다.
그리고 이 멋진 앨범의 핫 트랙인
Portrait Of A Romantic을 들어야지.
싱글몰트 위스키 한 잔.
정말 딱 한 잔만 벗 삼아서
말이다.
진짜 가야겠다.
김정호의 원곡을 좋아한다,
그의 목소리로 이 노래 <빗속을 둘이서>를 들을 때면
나는 늘 서글프게 비가 내리던
어느 해 11월 어느 날 .
아산 외암리 마을의 오후를
생각한다,
그 마을 돌담 길은
낮고 길어
더 슬펐다.
하필이면.
김보경이 커버한 이 버전은
또 다른 의미로 울림이 크다.
김정호의 절박함과 처연함 대신
김보경의 노래에는
안쓰러움 같은 그 무엇이 있다.
"저 돌담 끝"에서
버려질 당신의 순정과
그런 당신에게 보내는
우리의 안쓰러움.
뭐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