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세의 달인과 공자

 

공자가 『논어』에서 통달한 사람은 “남의 말을 잘 헤아리고 안색을 잘 살피며, 자신을 남보다 낮추어 생각한다”고 했는데, 처세법으로 이 두 구절만 한 것은 없다.

 

 

 

[拾遺] 『논어』 「안연」편 제20장은 이렇습니다.

 

자장이 여쭈었다. “선비는 어떻게 하면 통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란 것이 무엇이냐?”
자장이 대답하였다. “나라 안에서도 반드시 명성이 있고 집안에서도 반드시 명성이 있는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이는 명성이 있는 것이지 통달한 것이 아니다. 통달한다는 것은 본바탕이 곧고 의로움을 좋아하며 남의 말을 잘 헤아리고 안색을 잘 살피며, 자신을 남보다 낮추어 생각하여 나라 안에서도 반드시 통달하고 집안에서도 반드시 통달하는 것이다. 명성이 있다는 것은 겉모습은 인을 취하면서도 행실은 인에 어긋나고 그렇게 살면서도 의심조차 없어서 나라 안에서도 명성이 있고 집안에서도 명성이 있는 것이다.”  

<언지만록> 212조

 

[언지록](사토 잇사이 지음, 노만수 옮김, 알렙 펴냄)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재능보다는 포용력을 갖추어라

 

 

사람은 재능이 있어도 도량이 없으면, 사람을 관대하게 받아들일 수 없다. 이와는 반대로 도량이 있어도 재능이 없으면, 일을 성취할 수 없다. 재능과 도량, 이 양자를 겸비할 수 없으면, 차라리 재능을 버리고 도량이 있는 인물이 되고 싶다.

 

[拾遺] 『채근담』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처음부터 사람을 의심하고 대하는 인간은 남이 자신을 속이기 전에 먼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속이는 사람이다. 마음이 너그러운 자는 춘풍이 부드러운 입김으로 수목을 키우는 것과 같으며 만물이 이로 인해 생장한다疑人者, 人未必皆詐, 己則先詐矣. 念頭寬厚的, 如春風煦育, 萬物遭之而生.” 

<언지만록 125조>

 

<언지록>(사토 잇사이 지음, 노만수 옮김, 알렙 펴냄)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욕심이 없으면 용기가 생긴다

 

스스로의 양심에 아무런 거리낌이 없으면 무아의 경지다. 설령 천만인의 상대가 있다손 쳐도, 자신은 혼자서라도 가는 때는 용기가 있는 때로 그 어떤 부귀도 위세도 안중에 없기에 무욕의 경지이다.

 

 

[拾遺] 『맹자』 「공손추상」편에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옛날에 증자가 제자인 자양에게 말했다.


“그대는 용기를 좋아하는가? 나는 용기에 대해서 선생님께 들은 적이 있다. 스스로를 돌이켜보아서 옳지 않다면 누더기를 걸친 비천한 사람에 대해서도 두려움을 느끼게 될 것이고, 스스로를 돌이켜보아서 옳다면 천군만마가 쳐들어와도 나아가 용감하게 대적할 수 있다.”


昔者曾子謂子襄曰, 子好勇乎? 吾嘗聞大勇於夫子矣: 自反而不縮, 雖褐寬博, 吾不惴焉; 自反而縮, 雖千萬人, 吾往矣.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1

문文, 행行, 심心은 학문을 하는 세 가지 단계이다

 

배움의 도는 하나다. 그러나 학문을 하는 단계는 세 가지이다. 처음에는 옛사람의 ‘문장文’을 배우고, 그 다음에는 옛사람의 ‘행실行’을 배우면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하고, 마지막에는 옛사람의 ‘참된 정신心’을 배운다. 그런데 곰곰이 생각해 보면 처음에 옛사람의 문장을 배워야겠다는 뜻을 세운 것은 자신의 마음에서 일어난 일이다. 그리고 마지막에 옛사람의 참된 정신을 배우겠다고 한 것은 자신이 뜻한 학문을 성숙시키겠다는 증거이다. 때문에 학문에는 세 가지의 단계가 있으나, 본래 각자가 따로따로인 게 아니라 시종일관 마음으로 마음의 학문을 하기에 세 가지 단계는 있으면서도 없다.

 

[拾遺] 『논어』 「술이」 제24장에 이런 구절이 있습니다.


“공자께서는 네 가지를 가르치셨으니, 학문과 행실과 성실과 신의이다子以四敎: 文, 行, 忠, 信.”

 

언지질록 제1조

 

<언지록>(사토 잇사이 지음, 노만수 옮김, 알렙 펴냄>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219

일이 많으면 근심도 많다

 

물건이 하나 늘면 하는 일이 하나 더 늘게 된다. 하는 일이 하나 더 늘면 번거로움이 하나 더 늘어나게 된다.

 

 

[拾遺] 『채근담』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습니다.


“인생은 일 분을 덜면 곧 일 분을 초월한다. 만약 사귐을 덜면 곧 시끄러움을 면하고, 말을 덜면 곧 허물이 적어지고, 생각을 덜면 곧 정신이 소모되지 않고, 총명을 덜면 곧 본성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다人生減省一分, 便超脫一分. 如交遊減, 便免紛擾. 言語減, 便寡愆尤. 思慮減, 則精神不耗. 聰明減, 則混沌可完. 彼不求日減而求日增者, 眞桎梏此生哉!”
칭기스칸을 보좌한 명재상 야율초재耶律楚材는 “이익 하나를 더하는 것은 해악 하나를 없애는 것보다 더 못하다興一利不如除一害”라고 했습니다.

 

<언지록 219조>

 

<언지록>(사토 잇사이 지음, 노만수 옮김, 알렙 펴냄)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