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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 비틀어 보기
움베르토 에코 지음, 이세욱 옮김 / 열린책들 / 2003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에코 할아버지(?^^;;;)의 글은 유쾌하다. 유쾌하면서도 굉장히 무게있다. 무게있으면서도 너무도 날카롭다. 날카로우면서도 굉장히 따뜻하다. 즉, 그의 '잡문'은 내가 보기엔 그 누구의 잡문보다 '완벽하다.' 그리고 이 책은 그의 잡문 모음 중 '시중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되겠다.^^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한 칼럼을 모은 이 책은 그 시간의 풍화작용을 놀랍게도 잘 견디고 있다. 그 원동력은 아마도 그의 폭넓으면서도 깊이있는 사물에 대한 관심이 아닐까 싶다. 신안상품 이야기, 축구 이야기, 미국열차 이야기, 운전면허 재발급 이야기 등등 일상생활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주제로 정말 읽는 독자로 하여금 포복절도할 웃음을 선사하고 있는 에코는, 그 웃음을 단순한 웃음이 아닌 '의미있는 웃음'이 되도록 이끈다. 연극 이야기를 신나게 하면서도 '판벌어진 후에 들어와서 판 끝나기 전에 나가는 인생'을 이야기하고, 축구 이야기를 하면서 '다들 축구를 좋아할 것이라는 보편성을 인정하면서도 굉장히 인종차별적인 축구팬'을 비판한다. 아마, '교양'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그것은 '에코'와 동의어가 아닐까??
책을 보며 굉장히 웃었고, 굉장히 즐거웠으며, 그 끝은 상쾌했다. 하나같이 끝맛은 텁텁한 코메디가 난무하는 세상에 에코의 '잡문'은 그야말로 '산소같은'^^;;;코메디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