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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는 하나다
이학영.조주현.현승윤 지음 / 거름 / 2004년 1월
평점 :
절판
제목만 보고는 경제기사는 어떻게 쓰여지는지, 잘못된 경제기사가 쓰여지는 원인은 무엇인지, 그러한 잘못된 정보를 피하고 올바른 정보를 얻어내는 비결은 무엇인지, 뭐 이런것을 알려주는 책 정도로 생각하고 구입했었다. 그런데 이건 웬걸.
책은 전체적으로 최근 경제신문을 찾아보면 나오는 기사들 즉, 경제 이슈에 대한 분석들을 주로 담고 있다. 경제기사 독법도 어느정도 나오기는 하는데, 한마디로 경제면 뿐만 아니라, 정치-사회-체육 등등 다른 분야의 기사와 경제기사를 연결해야 올바른 정보를 얻을 수 있고, 돈도 벌 수 있다는 식. 즉, 우리도 모두 아는 사실들만 나열할 따름이다. 장점을 굳이 찾는다면, 국제 경제가 서로 어떻게 연관되어 있는지를 몇몇 예를 들어 설명하고 있는 정도인데, 그 또한 그렇게 엄청나게 참신한 것으로 보여지는 것은 아니다. 저자의 수많은 '설명'을 제외한 주장이라 해봐야 '금산법 철폐', '출자총액제한'정도인데 이 또한 '가진자'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하는 이슈인걸 보면, 개인적인 생각으론 특별히 얻을만한 무엇이 있는 책은 아닌 것 같다.
굳이 이 책이 의의를 찾는다면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이 추천사에서 언급했듯, '신문을 활용한 경제교육의 텍스트'로서 그 의의를 가질 수 있을 것 같기는 하다. 참신함은 없지만 설명도 깔끔하고 국제적인 경제관계를 연관지어 입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는 것만큼은 사실이기 때문이다.
ps.여담이지만, 개인적으로 책과 연관지어 별개로 흥미를 갖게 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소위 개혁세력이라 불리우는 자유주의자들이 도모하고 있는 '주주자본주의'체제에 대한 것이다. 주주자본주의 사회에 있어 소액주주의 이해관계는 노동자의 그것과 비슷하기보다 차라리 대립적이라는 것, 그래서 자신의 권리를 주장하는 노동자들은 단숨에 '주주'자본주의사회에서는 '공공의 적'처럼 되어버리고 만다는 사실은, 이 책의 사고과정을 보아도 쉽게 알 수 있다. 때문에 참여연대를 위시한 개혁진영이 해나가고 있는 '개혁'에 노동자, 농민에 대한 고려가 어떤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는지가 갑자기 궁금해지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