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만 보면, 중립적인 입장에서 아브라함의 종교인 유대교, 기독교, 이슬람교에 대한 소개와 비교가 나올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저자 스스로는 자신이 기독교인이라는 것을 지속적으로 자기점검 하면서 쓰려던 듯 싶지만, 별로 성공적이지는 못한 것 같다. 즉, 이 책은 기독교인의 입장에서 본 유대교, 이슬람교, 그리고 근본주의적 기독교 정도 될 것이다. 본 책은 또한 유대교와 이슬람교에 있어서도 그 근본주의적인 측면을 주로 논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유대교건 이슬람교건 그들의 주류적 입장은 어떤지에 대한 지식이 일천한 우리네 상황에서 이처럼 그 종교의 '근본주의적'인 측면만을 안다는게 어떤 의의가 있을지 솔직히 잘 모르겠다. 이는 오히려 또다른 편견만을 조장하지 않을까?지적하고 넘어가야 할 것은 무엇보다 이 책의 내용이다. 번역투의 문장도 종종 보이고, 인용문인 것처럼 보이는 것도 숱하게 많은데 각주는 달려있지 않은 경우가 자주 보인다. 주어와 술어의 호응도 나무 자주 어긋나며 체계적인 서술 또한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 때문에 읽고 난 후 책 전체에 대해 드는 느낌은 전혀 없었고 몇가지 '상식'들만 개별적으로 파편화되어 기억에 남았을 뿐이다. 분량 적은 문고본의 한계 때문일까? 아니면 저자의 불성실함때문일까? 종교학적 지식이 일천한 나의 무식함 때문일수도 있겠지? 하여간 다소 실망스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