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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는 어떻게 세계를 지배했는가
프랭클린 포어 지음, 안명희 옮김 / 말글빛냄 / 2005년 3월
평점 :
품절
제목만 보면, 신자유주의나 제국주의같은 단어가 연상되고 그러한 정치경제학적 현상과 축구의 관계를 이야기할 듯 싶지만, 내용은 전혀 그러한 것과는 관계가 없다. 축구를 너무도 좋아하는 미국!!!의 기자가 수년간 축구관련 취재를 해오면서 느꼈던 각국의 축구문화에 대한 르뽀형식(?)의 책인데, 마치 테마여행을 하는듯 재미있고 흥미롭다.
스포츠가 사회에서 완전히 떨어져 존재할 수 없듯, 각국의 축구문화에는 자신들의 정치, 사회, 경제적 균열구조나 모순들을 담고있다. 이러한 균열구조가 축구로 수렴되어서 사회 안정화(말은 안정화지만, 그러한 균열구조를 드러내 해결하는 것을 초입부터 막아버리는 '억압'일 수도 있다.)에 기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고, 축구가 그 균열구조를 증폭시키는데 기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으며, 균열구조를 그대로 '표현'해 내는 경우도 있다. 이도저도 안될 정도로 축구의 인기가 미미한 미국의 이야기도 나오는데, 미국에서 축구는 다른 국가에서와는 달리 '자식교육에 어느정도 신경써 줄 수 있는 여력을 가진' 좀 있는 집안 아이들의 스포츠라는 이야기가 꽤나 흥미로웠다.
제목에서 보여지듯, '세계화'같은 이야기가 안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그게 그렇게 진지한 의미로 쓰여진다기 보다는 그냥 '세계가 네트워크로 하나가 된다'정도의 단순한 의미로 쓰이는게 대부분이고, 기자가 바라본 각 국가의 축구문화는 매혹적이랄만큼 흥미롭다. 한마디로 '별생각없이 볼 수 있는 책'이다. 물론, 다소 진지한 무엇인가를 원한 독자라면 실망할수도 있겠다는 이야기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