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불온한가 - B급 좌파 김규항, 진보의 거처를 묻다
김규항 지음 / 돌베개 / 200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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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규항씨가 낸 두번째 책이다. 사실, 그간 그의 블로그를 참으로 뻔질나게 드나 든 터. 대부분은 이미 읽었던 글이었지만, 다시보니 의미가 더 새로웠다. 이런저런 글들의 감상을 하나하나 적다보면 이 책 서평 하나 쓰느라 날밤 샐 것이 뻔해보이고, 특별히 인상에 남았던 두 가지만 언급해 보련다.

먼저 첫번째는 김규항씨의 '예수이야기'였다. 아니 웬 예수? 개인적으로는 신자가 아닌터라(물론, 나이롱 천주교 신자이긴 하다. 나름 본명도 있다는-_-v), 김규항씨의 블로그에 가끔씩 예수이야기가 올라와도 안읽고 넘겼고, 책을 읽으면서도 처음엔 넘어갔었던 것이 사실이었는데, 너무 빨리 읽어버린 아쉬움에 빼먹고 넘어간 예수이야기를 하나, 둘 읽다보니 내가 그간 알아 온 '예수'는 '예수'가 아닌 '교회의 예수'가 아니었나 싶을 정도로 새로운, 하지만 우리 모두 알고 있는 진정한 '예수'의 모습을 알게 되었다. 아니 '되찾게 되었다'는 것이 정확한 표현일 듯 싶다.(그래, 부자가 천당가는건 낙타가 바늘구멍 통과하기보다 어렵다는 류의 예수님 말씀을 내가 애초에 '몰랐던 것'은 아니다. 의식적으로 잊었을 뿐)

두번째는 책 말미에 실린 '일기 모음(?)'이다. 이 부분은 외려 그의 엔간한 칼럼들보다 나에게 더 깊은 인상을 남겨주었는데, 그 이유는 그의 생활이 그의 신념과-아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을지라도-다르지 않더라는, 그의 생활 속에 그의 신념이 오롯이 녹아있었다는 '충격'때문이었다. 신념과 생활의 괴리를 이젠 완전히 하나의 '생활양식'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내 입장에선, 그의 '일기'를 읽으며 굉장히 부끄러울 수밖에. 게다가 그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언급하기도 한다. '내 글을 제 얼마간의 사회의식을 배설하는 데 사용하는 사람들이 거슬렸고...'이거 완전 내 얘기 아닌가.

다시금 반성하며 글을 마친다. 개인적으로 정말 '빨리읽기 아까웠던 책'이었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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