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태엽 오렌지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12
앤소니 버제스 지음, 박시영 옮김 / 민음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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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탠리 큐브릭의 동명의 영화를 본 후 영화 관련 자료를 찾다가 이 책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시리즈 중의 하나로 작년에 번역되어 나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술김(?)에 구입한후 단숨에 읽었는데, 역시나 대박(이지만  역시나 영화에 비하자면...-_-;;;;)

물론, 소설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영화의 시각적 이미지나 음악을 느낄 수 는 없었지만 영화와는 다소 다른 맛이 있었다.(개인적으론 엔간하면 원작소설이 영화보다 낫다는 식으로 이야기하는데, 이 소설같은 경우는 원채 잘만들어진 영화 땜시롱 영화에 비해 아쉬운 구석도 상당 부분 있었음이 사실이다.) 내용상으로도 조금씩 다른 점이 있지만, 중요한건 아마 책이 주려는 메시지와 영화가 주려는 메시지간의 차이겠지?

영화의 경우 주로 '훈육'과 '정치인의 협잡'측면에 초점이 맞춰진 것처럼 보이는데, 책의 경우는 이러한 요소보다는(그렇다고 이런 쪽에대해 책이 아예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측면과 개인을 마음대로 주무르는 권력과 그런것에 별반 관심없는 대중, 진보적인 인사로써 루도비코 요법을 반대하는 개인이자, 알렉스의 피해자였던 작가의 문제에 조금 더 관심이 가도록 서술되어있다.(실은 후자의 문제의 경우는 영화가 그 작가를 완전히 미친사람(?)처럼 그린터라 그 부분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도록 만든 면이 있었다.)

결국 알렉스는 어른으로 성장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때까지 그 폭력적인 성향을 억제하거나 선함을 선택하는 성향을 가질 수 있게 된건 아니었다. 하지만, 그 또한 정부에 의해 괜찮은 직장에 괜찮은 생활을 하면서, 여전히 과격한 행동을 하면서도 결국은 나이도 되었고 애도 갖고 싶었기에 어른이 되려 한다. 물론 그는 앞으로 어른이 되기위해 애들이나 하는(?) 강간이나 폭행을 하지 않을 것이라 결심한다만 그 폭력의 양은 그 어디로건 사라지지 않고 사회를 떠돌 것이다. 때문에 단순히 이 소설을 그저 성장소설로 치부하는 것은-물론, 모든 장이 '아, 이제 어떻게 될까'로 시작한다는 점에서 성장소설 냄새가 팍팍나긴 한다만-글쎄, 다소 아니다 싶다.

진보적인 작가의 선택 또한 개인적으로 매우 흥미로웠고, 고민해볼 부분이었다는 생각은 들지만 '답을 못내겠다.' 그가 알렉스를 정치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강압적인 정부와 결과론적으로 다르지 않은 행위를 한 것은 유감스러운 바이지만, 그가 처했을 딜레마-인간의 자유냐, 폭력으로부터의 공공의 보호냐-의 문제는 아마 누구도 해결해내기 힘든 문제일 것이리라.

하여간, 책은 전체적으로 영화에 비하자면 다소 실망스럽긴 했지만, 그럼에도 영화와는 다른 재미가 있었고, 번역도 괜찮았던지라 쉽게쉽게 잘 읽혔다. 참고로 시계태엽 오렌지라는 제목이 왜 붙었는지는 책을 통해서만 알 수 있다는.^^

ps.어쨌건 이 서평의 주제를 한문장으로 요약한다면 : '영화는 꼭 보세요~!'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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