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학 무작정 따라하기 - CEO를 꿈꾸는 당신의 선택! 쉬운 경영학 원론! 길벗 MBA 무작정 따라하기 시리즈 1
미아자키 데츠야 지음, 이우희 옮김, 고욱 감수 / 길벗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누구나 책을 읽는 이유는 다양하다. 간접경험을 쌓기 위해서, 먹고 살기 위해서, 여가생활로, 혹은 선생님이 시켜서 등등등 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책을 읽는다. 누군가 나에게 지금까지 무슨 이유로 책을 읽어왔느냐?라고 묻는다면, 아마도 물리적인 시간상으로는 '학교에서 시켜서' 혹은 '먹고살려고'가 1순위였겠지만, 자발적으로 읽은 책은 대부분 '누군가가 이야기하는 것을 제대로 이해하고 싶어서'읽게 된 것 같다.(그래서 아직도 '입문서'인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건지도 모르겠다만) 

그런의미에서 내 독서생활이 경영학과는 꽤나 거리가 있었던건 너무나 당연한 결과였던것 같다. 학부시절 전공은 커녕 교양으로도 경영학 어쩌고 하는 수업은 들어본적도 없거니와, 아버지께서 사업을 하셨던 집안 사정상, 언제나 집에서 발에 치이는게 '자기계발서'였던 유년시절의 경험은 나에게 경영서는 너무 '뻔한것' 이라는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특별한 내용은 없는데 그럴듯한 편집으로 번지르르하게 내놓고 사람들 낚는 책, 뭐 이런 생각. 

헌데 하늘아래 무가치한 것이란 아무것도 없고, 그것이 수많은 학생들이 학점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학문에 대한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사실, 재무는 뭐며, 회계는 뭐며, 생산이나 품질 프로세스는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한 이해는, 현장에서의 체험 외에 어떠한 정리가 필요한 것이기는 하다. 사실 모든 학문이란게 결국 정의하고 구분하는 것 아니던가. 아, 물론 그저 구분하고 정의하는게 경영학의 전부다라고 말하기에는 이 부문의 나의 지식이 너무 일천하기에 굉장히 건방진 소리일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먹고살기 위해서와 직장에서 이야기되는 것들의 몇몇 부분을 대충이라도 총체적으로 캐치해내고 싶어서 이것저것 뒤져보다가 우연히 처음 집어든게 이 책이다. 사실 나는 경영학 원론수준조차도 건드려본적조차 없고, 그 분야가 어떤 걸 어떤 식으로 배우는지 매우 '이례적으로'모른다.(그러니까, 경제학이나 법학 분야 뿐만 아닌, 문과계열의 어지간한 전공에서 어떠한 분야가 존재하는지 예의 그 스노비즘이랄까, 그런 것 때문에 어느정도 알고 있음에도 경영학에 대해서는 아주 깡통이다) 때문에 여기서 이 책이 어떤점이 좋다 나쁘다, 경영학은 이런것같다 저런것같다 운운하기는 가능하지도 않거니와 조금 우스꽝스러운 일일 것 같다. 하지만 굉장히 쉽게 쓰여져 있으며, 솔직히 중고등학생이 봐도 괜찮겠다 싶을정도로 평이하다는 이야기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아울러 본서는 굉장히 일목요연하게 정리가 잘 되어 있는 편인데 개인적으로 일본인 저자에 대해 언제나 갖게 되는 편견-거대담론을 언급하는 데에는 서툴지만 기존의 담론을 요약 정리하는데에는 굉장히 탁월하다-을 재확인(?)시켜주기에 충분할 정도였다. 

사실 이 책이 얼마나 시장성(?)이 있을지 조금 의문이기는 하다. 비전공자들한테 치여서 언제나 폭발 직전(?)인 경영대학의 상황을 보면 이 정도는 요즘 재학중인 어지간한 학부생들은 죄다 꿰고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직장에 다니시는 분이라면 이미 조직적으로 돌아가는것을 짧지않은 기간 경험하면서 이미 파악하셨을 것 같기 때문이다. 물론 이쪽계열(?)에선 비교적 변화가 빠른 축에 드는 경영학이라는 학문에 있어 새로운 용어에 대한 소개같은 것도 어느정도 본서에 소개되고는 있지만 깊지 않은 수준이고 그런 부분을 생각해보면 본서는 이 부문에 대해서는 별반 생각조차 안해본채, 경영학=자기계발서 정도로만 생각해와서 애초 이 부분에 대한 어떤 프레임 조차 존재하지 않은 나같은 초짜들한테 딱 적당한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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