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Q정전 청목 스테디북스 66
루쉰 지음, 안영신 옮김 / 청목(청목사) / 2001년 6월
평점 :
절판


아큐정전은 단편인지라 범우문고에서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항상 '광인일기'및 루쉰의 기타 작품들과 함께 엮어져 편집되어 있다. 이 책 또한 그렇다.

사실, 처음 아Q정전과 광인일기, 그 외 몇몇 소설을 읽었을 때에는 이게 무슨소린가 싶었다. 굉장히 쉬운 서술인 것은 확실하지만, 등장인물들의 행태가 너무 극단적이라고 해야하나? 해서 루쉰이 작품을 통해 하고자 하는 말이 무엇인지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루쉰의 소설의 위력이란, 우리의 생활을 통해 그의 작품의 의미가 새롭게 부각되곤 한다는 점에 있는 것 같다. 패배를 패배라고 평가할 줄 모르고, 자신의 머릿속에 하나의 세상을 구축한 후 그 속에서 고립되어 스스로 바보가 되기를 자처한듯 싶은 사람들은 우리 주변에 너무도 많다.

루쉰의 소설은 전반적으로 다소 괴팍하게 읽히는 것이 사실이다. 주인공도 주변사람도 정상이 없다. 아마, 그것이 루쉰이 보여주고 싶었던 것일 듯하다. 처음 읽을 때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려는 것인지 '난감하기 이를데 없는'소설들이었지만, 묘하게 매력적인 그의 소설은 그러한 묘한 매력 덕택에 오늘에도 지속적으로 읽혀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또한 이처럼 진지하게, 그리고 정확하게 자국 인민들을 고발하고 깨우쳐주려고 노력한 문호가 있기에 오늘의 중국이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아울러, 본서의 아Q정전에는 괴팍하게 읽혔던 소설들과 함께, 루쉰의 짧은 수필같은 것들 또한 수록되어 있는데, 여기에선 루쉰 소설을 통해서는 만날 수 없는 그의 따뜻하고 정감있는 또다른 면모를 만날 수 있었던 것 또한 기대치않은 수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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