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두심이 > 어느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커버아트/Supertramp_Free As A Bird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 자끄 프레베르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우선 문이 열린 새장을 하나 그리세요
그 다음
뭔가 예쁜 것을
뭔가 단순한 것을
뭔가 쓸만한 것을 그리세요
새를 위해

그리고 나서 그 그림을
나무 위에 걸어놓으세요
정원에 있는
또는 산속에 있는
어느 나무 뒤에 숨겨 놓으세요

아무말도 하지 말고
꼼짝도 하지 말고
때로는 새가 빨리 오기도 하지만
마음을 먹기까지에는
오랜 세월이 걸리기도 하지요

용기를 잃지 마세요
기다리세요
그래야 한다면 몇년이라도 기다려야해요
새가 빨리오고 늦게 오는 건
그림이 잘 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답니다

새가 날아올때엔
혹 새가 날아온다면
가장 깊은 침묵을 지켜야해요

새가 새장안에 들어가기를 기다리세요
그리고 새가 들어갔을 때
붓으로 살며시 그 문을 닫으세요

그 다음
모든 창살을 하나씩 지우세요
새의 깃털 한끝도 다치지 않게 말이죠

그리고 나서
가장 아름다운 나뭇가지를 골라
나무의 모습을 그리세요
새를 위해

푸른 잎새와 싱그러운 바람과
햇빛의 반짝이는 금빛 부스러기까지도 그리세요

그리고 여름날 뜨거운 풀숲벌레 소리를 그리세요
이젠 새가 마음먹고 노래하기를 기다리세요
만약 새가 노래하지 않는다면
그건 나쁜 징조예요
그 그림이 잘못되었다는 징조죠

새가 노래한다면
그건 좋은 징조예요
그러면 당신은 살며시 살며시
새의 깃털 하나를 뽑으세요

그리고 그림 한구석에
당신의 이름을 쓰세요








 
NARRATION : 박해일
TITLE : 어느 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ALBUM : 초콜릿 우체국...For You
RELEASE : 2004. 03. 09



어느새를 위해 초상화를 그리고 일,
새를 위한 마음으로 그림을 그려두고 숨겨두고 침묵하고
용기를 잃지말고 오랜 세월 기다려야한데요.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또 기다리고......
새가 마음먹고 노래하기를 할때까지

"새가 빨리오고 늦게 오는 건
그림이 잘 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답니다"

이 말은 정말 맞는 말 같아요.
'새를 위해' 그림을 그리는 일 쉬운일만은 아니죠?!
좀 다르게 그리고 서둘러 그려버리곤 하진 않나요..?!
이렇게 누군가를 위해 마음을 쓴다는 것은 소중함에서 시작되는 것 같아요.
음..........
누군가를 그릴 수 있는 대상이 있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아마 행복인지도 모르죠.
그림 한 구석에 이름을 새기는 날.......
그날이 언젠가는 내게도 올 수 있는 행운이 될수도 있을테니
어때요
흰 도화지와 그림 연필을 준비해두는것도 괜찮겠죠...?!



,,,,,,,,,,어느새의 초상화를 그리려면 2004.8.6 이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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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털이 2004-08-06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박해일이라는 배우를 처음 본건 '질투는 나의 힘'에서 였다. 신인임에도 배종옥, 문성근 사이에서 자기만의 개성을 보이며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 주었다. 그 이후 '살인의 추억'에서 본 알 듯 모를 듯한 그 얼굴, 그리고 최근엔 '인어공주'에서 전도연과 연기하는 그를 볼 수 있었다. 선함과 악함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듯한 표정, 배우로서는 큰 자산일 것 같다.
아~~ 목소리도 좋구만. 부럽다. 나도 저렇게 멋있을 수 있었으며 좋겠다으.

아영엄마 2004-08-09 21: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머털이님~님도 멋있으셔요~~ (전 아직 박해일이 나오는 영화를 하나도 못 봤어요~~^^)

머털이 2004-08-09 22: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사해요 아영엄마님!
박해일에는 훨~씬 못미친다는 걸 알지만 그래도 님 말씀 들으니 기분은 좋아지네요 ㅎㅎ (이 단순함..)

sweetmagic 2004-08-10 17: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이 시 스무살이 넘어 읽는 동화 ? 뭐그런 비슷한 제목의 책에서 봤는데요.
그림 한구석에 당신의 이름을 쓰세요 전 이 구절이 좋더군요.

머털이 2004-08-10 17: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윗매직님도 그림 한 구석에 이름을 쓰시죠? 자기 작품에 이름 남기는 기분... 왠지 뿌듯하고 쑥스러우면서도 자랑스러운.. 그런 기분일 것 같은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