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만날 때에 떠날 것을 염려하는 것과 같이 떠날 때에 다시 만날 것을
믿습니다."
중학교 3학년 국어시간에 배웠던 <만해 한용운>님의 <님의 침묵> 가운데 한 구절이다. 이 부분에서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란 말을 들었으며 시험에 자주 나온다고 외우라고 했던 기억이 난다.
인제대 백병원의 소화기내과에 계신 선생님 한 분이 우리 연구실에 와서 2주 좀 넘게 머물다 가셨다. 7월에 미국 대학으로 2년 동안 연수를 떠나는데 분자 생물학적인 지식이 필요한 분야라 이 곳에서 기초를 배우고 가실 계획으로 오신 것이다. 근데 이 분이 우리 지도교수님의 '처남' 되시는 분이라 처음엔 어려움이 많지 않을까 하고 걱정을 했는데 같이 지내고보니 굉장히 유머러스하시면서 사교성이 좋은 분이셨다. 역시 사람은 겪어봐야 안다니깐. 원래 1달 계획으로 오셨는데 갑자기 일정이 당겨져서 지난주 금요일에 환송회를 하고 가시게 되었다. 아마도 우리 교수님께서 학생들에게 민폐를 끼치는 거라고 생각하셔서 그리 된 듯 하다.
그리고 어제부터는 새로운 사람이 들어왔다. 중국계 미국인으로 3살 때 미국에 건너가서 지금 메디컬 스쿨을 다니고 있는 26살의 학생 크리스 루. 교환학생 프로그램으로 2달 정도 지낼 예정이다. 이 친구도 성격은 서글서글하니 좋은 것 같다. 키도 나랑 비슷하게 작고 ㅋㅋ 영어로 이야기해야 된다는 것 때문에 사람들이 걱정을 많이 했는데 다들 그런 대로 영어가 나온다 -_- 때론 우리가 정확하게 표현 못해도 잘 알아듣는다. 서로에게 영어 선생, 한국어 선생이 되어주자고도 한다. 음~ 뭘 좀 아는 친구군. ㅎㅎ
가는 사람은 가고, 올 사람은 온다. 간 사람도 다시 올 수 있고, 온 사람도 다시 갈 것이다. (정리가 안된다. 아무튼 회자정리 거자필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