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곳 알라딘의 인기 서재 중 하나인 플라시보님의 서재(http://my.aladin.co.kr/niflheim) 에서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일명 '쓰레기 만두' 문제에 대한 언론의 태도를 꼬집는 글을 읽었다. 공감하는 부분이다. 신문과 영상매체들이 이번 문제에 대해서 보여준 태도는 예전의 행태를 그대로 반복하는 것이었다.
물론 냉동만두 속에 들어가는 단무지의 처리 과정이 깨끗하지 못했음을 지적하여 우리들의 먹거리 문제에 대한 사회적 이슈화를 꾀하는게 언론의 바른 역할이겠지만, 정확한 근거 확인도 없이 그리고 선정적 어휘를 통한 '깡그리 싸잡아 비난하기'는 일방적 방향으로의 정보제공이라는 그들의 권력을 남용하는 것이었다.
사실 철이 들고 사회라는 곳이 내가 생각하던 곳과는 다르게 굴러가기도 한다는 것을 하나 둘씩 알아가게 되면서 이제는 어떤 뉴스를 보게 되면 그 이면에 우리가 모르는 다른 '사실'들이 있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부터 하게 된다.
플라시보님이 지적하신 것처럼 예전에 즐겨먹던 라면의 '공업용 우지' 사건, 골뱅이 통조림에 들어있다는 '포르말린' 사건 그리고 '조류 독감' 사건 까지 그들은 일방적 방향으로만 뉴스를 내보냈고 국민들은 그 장단에 맞춰 '저런 쳐죽일 놈들!' 하며 분노해 주었다. 하지만 라면과 통조림 사건 모두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지금, 그 사실을 알고 있는 국민들은 얼마나 될까? 언론은 검찰이 형량을 '구형'하는데까지는 크게 보도하지만 정작 법원의 '선고'는 작은 기사로 내보내고 따라서 제대로 된 결과를 아는 국민들은 얼마 안 된다. 또한 시간이 지나면 그 문제에 대한 관심 자체가 식어버려 결과를 별로 궁금해 하지도 않는다. 어떤 문제가 생겼을 때 벌떼처럼 달려들어 있는대로 상처를 다 낸 후 언론은 어떤 책임도 지지 않는다. 재기 불가능 상태에 빠진 개인과 가정, 조직에 대한 보상은 과연 어디에 청구해야 하는가...
비단 이런 문제들 뿐만이 아니다. 홍보성 과장 보도도 문제다. 논문에 대한 책임 저자이면서도 직접 실험에 참여한 대학원생이나 연구원들을 제치고 맨 앞에 자신의 이름을 놓은 황모 교수님이 그 예다. 인간 복제와 돼지를 이용한 인간 장기 복제가 중요한 연구 과제일 수는 있지만 다른 모든 과제들을 제치고 우선 순위가 될만큼인지는 의문이다. 연구비를 몰아주기 위해 이미 예산이 책정된 다른 연구과제들로부터 약 15%씩 빼 내서 보내야 한다는 건 말이 안 된다. 과학기술계에 대한 전체 파이의 크기를 키우는데는 긍정적 역할을 하고 계시는지 모르지만 '황** 박사 노벨상 수상 추진 위원회'가 과기부 산하에 생겼다는 것은 한마디로 코미디다. 전세계 동료 과학자들에 의해 학문적 업적으로 평가받는 노벨상을 받기 위해 '위원회'가 생겼다는 것은 어디가서 말하기에 창피한 일이다.
@ 지난번 조류 독감 파동이 한창일 때, 조리된 닭을 먹어서 전염된 사례가 없다는 것을 왜 그렇게 홍보하지 않는지 이해를 못했는데 그나마 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고는 '이럴 때일 수록 양계농가를 살려야 한다'며 닭을 유난히 좋아하는 선배 형과 함께 자주 후라이드 치킨을 사먹는 것이었다. 이번에는 식약청으로부터 뒤늦게 무혐의 판정을 받은 억울한 업체 '취영루(www.cyr.co.kr)' 의 물만두를 먹어 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