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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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부터 흥미로운 책이다.  특히 한국 사회에서는 아직까지 성에 대해 말하는 것을 달가워하지는 않는듯 하다. 문화적인 특성이라고 하지만 한국인들을 자신들이 원하는 것만을 취하는 듯 보인다.

사랑이라는 누구다 대답하기 쉬우면서도 정확하게 묘사하기 힘든 현상을 춤을 추듯 묘사하고 있어 구지 정의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음미할 수 있다. 우선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스위스의 개방적인 문화에 인상을 받았다. 예전에 네덜란드를 갔을 때 느꼈던 분위기가 이해되는 부분들이 많았다. 창녀에 대해서는 풍속의 역사를 보더라도 일찌감치 존재해 왔다. 또한 한국도 마찬가지이다. 어떤 나라는 나라에서 정책적으로 장려한 곳도 있을 정도이다. 감추려 하고 비정상이라고 겉으로 치부하면서 속으로 응큼하기 보다는 좀도 풀어 놓고 개방해서 토론의주제로 등장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 생각한다.

사랑에 대해서는 너무나 감미롭게 묘사했기 때문에 이 글을 보는 것보다 직접 읽어보는 것이 훨씬 낳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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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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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가는 이유를 알게 해준 책이다. 불투명해졌던 나의 신화에 자신감을 부여해준 책이기도 하다. 나의 신화를 향해 움직일때 세상의 모든 것들이 그것을 위해서 배열될 것이라는 너무나 희망차고 긍정적인 진술을 가슴을 울리고도 남는다. 기회는 자주 오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미래를 기약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지금 현재 내가 만나는 현실, 사람, 일과 그 시간에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바로 신화를 열기 위한 전초작업인 것이다. 초심자의 행운은 항상 초심의 마음만 가지고 있다면 다가오는 것이다. 그것이 신화를 이룩해가는 진정한 자아의 모습인 것이다. 무사안일의 탈피....수직으로 다가오는 내일을 수평으로 눕히고 내가 수직으로 일어서는 그 순간까지.....과연 나의 신화가 무엇일까 의심해볼만하다. 누구나 양치기로 살수도 없지만 세상의 마음속 자신의 양을 키우는 충분한 의심을 제공해 주었고 삶에 빛을 가져다 준 정말 소중한 책자로 남을 것이다. 덕분에 코엘료 책을 모두 사게 되었다. 그는 삶을 음미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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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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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판타지 동화책 중 하나이다. 큼지막하게 아이를 먹을듯이 바라보는 교사....하지만 그는 절재 존의 지각을 이해하지 못한다. 마치 겐지로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에서 데쓰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몰지각한 선생처럼 말이다. 아이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가만히 더듬어 보면 된다. 비록 지금은 세상의 온갖 찌든 때를 경험한 터라 고정화된 생각의 파편들이 춤을 추고 있지만 말이다. 어쩌면 그것이 두려워 나의 마음은 동화에 기울어지는 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제 우리반 아이들에게 오래전 나의 아동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우뢰매'라는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내가 말하는 표정이 익살스러웠는지 그순간 나는 우리반 아이들과 똑같은 아이가 되었다. 이제 교사가 된지 3달이 지났다. 점점 아이들의 삶 속으로 나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과거를 잊기보다는 추억하고 아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현재로 옮기고 있다. 현재를 아름답게 하는 과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즐거운 현재이기 때문이다. 항상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건 이제 지겹다. 아이들은 오늘이 즐겁고 내일이 즐거우면 된다. 그것이 아이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가오지 않는 미래를 꿈꾸는 것은 좋지만 걱정에 휩싸여 자칫 그들의 아름다운 아동시절이 날아갈까 두렵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들과 동화한편으로 대화의 창을 열며 하루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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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 베틀북 그림책 13
프리드리히 헤헬만 그림, 미하엘 엔데 글, 문성원 옮김 / 베틀북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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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데의 감수성은 정말 대단하다. 그리고 그의 철학적 사유는 그의 책을 관통하고 있는 하나의 아름다음으로 다가온다. 그의 심오하게 정곡을 찌르는  예민함을 경험한건 '끝없는 이야기'에서 부터였다. 다른 여러 편의 동화에서도 그의 존재론적 사고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수많은 그림자를 받아들인 오필리아처럼 우리들 모두는 세월이 감에 따라서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그림자를 받아들인다. 또 어떤이는 죽음의 그림자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가 하면 어떤이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죽음의 그림자에 덮이게 된다, 인생을 아름답게 만드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자신에게 다가오는 그림자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그 중에서도 가장 소박하면서도 행복한 삶인듯 하다. 모두다 위를 볼때 엔데는 아래를 보고 그림자를 생각했다. 모두다 현실을 생각할때 그의 고민은 판타지 세계를 살리는 거이었다. 모두다 시간과 역사에 기생할때 그의 고민은 무의미하게 사라져가는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었다. 이처럼 생각의 저편을 짚어내는 그의 동화는 짧은 내용이지만 삶을 다시금 되될아 보게 하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오늘 이책을 우리반 아이들에게 읽어주었다. 모두들 진지한 태도였다. 그리고 마지막의 죽음의 그림자를 받아들이는 장면에서는 경허한 표정까지 보였다. 비록 아직 6학년 아동이지만 내가 느끼고 있는 것은 아이들도 역시 느끼나보다. 내일은 어떤 동화책을 읽어줄지 행복한 고민을 하며 하루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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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청소부 풀빛 그림 아이 33
모니카 페트 지음, 김경연 옮김, 안토니 보라틴스키 그림 / 풀빛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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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진다.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게 된다. 그동안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왔는가..무수한 말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느껴진다. 약속시간이 남아 잠시 서점에 들러 본 책이다. 하지만 이 책의 여운은 약속시간이 지난 뒤에도 달빛 햇빛을 따라 계속 따라왔다. 비가 올때는 더더욱 행복한 잔웃음으로 남게 되었다. 교단 앞에 서면서 매일 아이들에게 "직업게 귀천은 없다" 무수히 외쳐대지만 나 스스로도 계급 향상을 알게 모르게 꿈꾸어 왔다. "나는 평생 선생으로 있지는 않을거라고.." .....부끄럽다. 지나간 과거에 아쉬워하고 다가오지 않은 미래로 마음의 짐을 안고 살아가는 내 자신이 너무 한심스러웠다. 이 책은 지금 현재를 무수히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 그것도 내가 그토록 갈망하는 나만의 인문학자로의 삶이다. 뽐내기 위해서도 성공하기 위해서도 아니다. 그저 원하니까..궁금하니까...바로 이런 것이다. 삶이란 바로 이런 것이다. 현재를 즐길 수 없고 작은 일에 큰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면 얼마나 무미건조한 삶인가.....우리는 후일의 여유를 위해서 인생의 3분의 2 이상을 여유를 잊어버린 채 시간과 역사에 기생하며 살아간다. 역사라는 거대 담론 뒤에 도사리고 있는 세세한 리얼리티를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충실하는 삶을 느끼게 해준 책이다. 내일은 꼭 우리반 아이들에게 이 책을 읽어줄 것이다. 무한한 감동으로 전해져온 그의 삶을 공유할수 있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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