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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대장 존 ㅣ 비룡소의 그림동화 6
존 버닝햄 지음, 박상희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평점 :
내가 제일 좋아하는 그림판타지 동화책 중 하나이다. 큼지막하게 아이를 먹을듯이 바라보는 교사....하지만 그는 절재 존의 지각을 이해하지 못한다. 마치 겐지로의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에서 데쓰조를 이해하지 못하는 몰지각한 선생처럼 말이다. 아이들을 이해한다는 것은 자신의 과거를 가만히 더듬어 보면 된다. 비록 지금은 세상의 온갖 찌든 때를 경험한 터라 고정화된 생각의 파편들이 춤을 추고 있지만 말이다. 어쩌면 그것이 두려워 나의 마음은 동화에 기울어지는 지도 모르는 일이다. 어제 우리반 아이들에게 오래전 나의 아동시절을 이야기하면서 '우뢰매'라는 영화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내가 말하는 표정이 익살스러웠는지 그순간 나는 우리반 아이들과 똑같은 아이가 되었다. 이제 교사가 된지 3달이 지났다. 점점 아이들의 삶 속으로 나를 보내고 있다. 그리고 과거를 잊기보다는 추억하고 아이들과 공유하기 위해 현재로 옮기고 있다. 현재를 아름답게 하는 과거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들에게는 너무나 즐거운 현재이기 때문이다. 항상 미래를 위해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는건 이제 지겹다. 아이들은 오늘이 즐겁고 내일이 즐거우면 된다. 그것이 아이를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다가오지 않는 미래를 꿈꾸는 것은 좋지만 걱정에 휩싸여 자칫 그들의 아름다운 아동시절이 날아갈까 두렵다. 그래서 오늘도 아이들과 동화한편으로 대화의 창을 열며 하루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