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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에 직박구리가 왔어요 ㅣ 김미혜의 자연 이야기 2
김미혜 지음, 이광익 그림 / 길벗어린이(천둥거인) / 2008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도시에서 생활하면서 봄, 여름, 가을, 겨울 변해가는 계절의 변화에도 '당연히 그러려니'라고 지나가고, 지나가는 벌레만 봐도 죽이지 못해 안절부절하던 모습들이 이 책을 읽으면서 부끄러워졌다.
같은 사람들인데 자연을 바라보는 모습이 이렇게나 다를까?
그저 자연의 모습속에서 볼 수 있는 동식물들의 모습을 크고 멋진 사진과 설명으로 도배된 글이 아닌 작은 사진 속 아이들과 벌레들, 새들의 모습을 찍어 놓고 그 옆에 짧은 글들이 써 있을 뿐인데도 나는 왠지 애잔함이 느껴졌다.
어른들이 없애버리라고 하는 쐐기 하나에도 정성을 쏟고 주변에 사는 까치와 직박구리, 숲새를 위해 사과와 배를 준비해주는 마음 덕에 도시에서 새와 벌레들이 살 수 있는 것 같다.
머리말에서부터 왠지 가슴아픈 사연들이 전해져 오는 느낌이었는데 그 마음까지 실린 책 같다. 우리 주변 아이들 중에는 새들과 작은 곤충들까지 아끼고 사랑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 아이들이 이 책을 읽게 된다면 다들 한번 더 따스한 눈으로 주변을 바라보아 줄 것 같다.
우리는 자연을 지배하는 사람들이 아닌 자연을 새들과 작은 벌레들과 곤충들, 식물들과 함께 빌려쓰고 살아가는 친구들이라는 것을 알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