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편지를 기다릴게 꿈터 책바보 4
갈리아 론 페더 아미트 지음, 안희연 옮김, 최나현 그림 / 꿈터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보고싶을 때 전화하면 되고, 편지쓰려면 이메일로 하면 되고, 얼굴까지 보고싶을 때면 영상통화를 하면 되고~'

  요즘 세상은 너무나 편리해서 핸드폰, 이메일, 심지어 친구찾기 사이트까지 있어서 외국 에 있는 사람과도 금새 연락할 수 있을 정도다.
하지만, 가끔은 중학교 때 했던 펜팔처럼 손으로 마음을 전해 편지를 쓰고, 언제쯤 소식이 오려나 우체통을 뒤져가며 손꼽아 기다렸던 추억이 그립기도 하다.
중학교 영어 선생님의 추천으로 다른 나라 친구와 펜팔을 했던 경험을 살려 보면, 얼굴도 모르는 미지의 친구와 편지로 소식을 주고 받는다는 게 참으로 색다른 느낌이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처음 받았을 때, 그다지 큰 끌림은 많지 않았었다. 편지글 형식으로 된 책이라면 '키다리 아저씨'도 읽긴 했지만, 얼마나 재미가 있을까 싶었는데.....
  아침 독서 시간에 반 아이들과 읽으면서 아이들보다 내가 더 깊이 이 책을 읽는데 빠져든 것 같았다. 1교시 전에 마저 다 읽고 싶었는데 뒷이야기가 궁금해서 말이다.

  한 번은 노아가 되었다가 한번은 두디가 되어 편지를 읽는 느낌이었다. 장애우와 편지를 주고받는 소녀, 노아! 이렇게 마음씨가 맑은 아이가 있을까? 아마도 노아의 같은 반 친구들처럼 장애우라면 거부감을 갖는 아이도 있을 것이고, 그냥 한번의 호기심 만으로 끝내버리는 친구들도 있을텐데. 두디와 같은 장애우에게 관심을 갖고 만나고 싶어하는 모습을 보면서 내 안에도 숨어있는 장애우에 대한 편견에 대해 부끄러워지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노아를 좋아하는 마음을 두려워하며 숨으려고 했던 두디에 대한 안쓰러움도 느껴졌다.

  드디어 노아와 두디가 만나게 되는 날, 나도 모르게 떨리기까지 했다. 아마 노아와 두디는 좋은 친구로 많은 즐거운 시간들을 보내는 소중한 친구들이 되겠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졌다. 이제 학교에서도 장애우와의 통합교육이 활성화되고 있는데, 아이들과 이 책을 읽으며 함께 살아가야 할 친구로서의 마음가짐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책을 읽은 것 같아 행복한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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