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소설을 읽을 때마다 매번 삶을 되돌아보게 되는 것 같다. '그 때 대체 왜 그랬을까?'라고 후회하게 되고, 내 맘과는 다르게 벌어지는 어른들의 모습들이 무작정 싫고,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페니도 그런 것 같다. 비록 아빠는 돌아가셨지만 외가와 친가 친척들에게 듬뿍 사랑받고, 친한 사촌과 어울리며 재미있게 보낸다. 하지만, 엄마는 원치않았던 사람과 사귀고, 아빠의 죽음에는 뭔가 석연치 않은 사연이 있고, 사고로 병원에 입원하고...... 동서양을 막론하고 가족간의 사랑은 변함이 없나보다. '하늘이 내려준 복덩이'라는 뜻을 가진 페니라는 이름처럼 페니는 주변 사람들의 사랑을 받으며 커가는 존재이니까. 하지만, 제2차 세계대전이 미국에 있던 이탈리아계 사람들에게 미친 영향에 대해서는 새삼 엿볼 수 있었다. 마치 일제치하의 우리나라 사람들이 겪었던, 혹은 민주화 운동과 연류된 사람들의 모습과도 닮아있어 가슴이 아팠다. 처음 책을 받고 두께와 앞부분의 지루함을 이기고 중반 이후를 읽으면서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마치 내 안의 한 부분도 책의 끝부분을 닫고 한뼘이나 더 자란것처럼 느끼게 해 준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