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이야기는 언제나 흥미롭다.
최근에 개봉된 영화 '노량'을 보며 다시금 우리 역사에 세계사에 관심이 생겼다.
그래서인지 건축의 측면에서 국가 권력에 대해 바라볼 수 있는 이 책이 새롭게 보인다.
새로운 왕조가 시작되면 제일 먼저 왕궁과 관청을 지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도시는 '보이는 주먹'에 의해 그 모습이 결정된다는 저자의 이야기가 정말 딱 맞는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가장 드라마틱한 지난 100년간 세계 열강의 역사에 초점을 맞추어 19세기 유럽의 정치사와 건축, 전쟁과 제국주의, 우리나라의 근현대 건축사를 자연스럽게 연결하여 이야기하고 있다.
내가 예전 유럽을 여행했을 때 감탄하며 바라보았던 건축물들을 떠올리며 그 속에 얽힌 의미를 정치적인 면에서 보니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특히나 마지막으로 읽은 일본과 우리나라의 근대 역사는 최근 다시 주목받는 만큼 흥미로웠다. '독재자일수록 고전주의를 좋아한다.'라는 명제 역시 우리 건축물에도 통했다니 씁쓸하기도 하면서 조선총독부 건물의 철거와 더불어 경복궁의 복원도 멈춤 없이 꾸준히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