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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기후, 그래서 우리는? ㅣ 더 나은 미래, 과학 Pick! 1
크리스티나 헬트만 지음, 유영미 옮김 / 픽(잇츠북) / 2021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요새 첫째에게 공부하며 어려운 점을 물으니 과학과 사회가 특히 어렵다고 얘기하는데 평소에 과학 상식 등에 대해 신경써 알려주지 못해 낯설어하는 것 같아 미안했다. 특히나 책읽기에 흥미를 덜 보이는 아이에게 교양서를 접하게 하는데 고민스러웠는데 잇츠북에서 교양서 브랜드 '픽' 시리즈가 출간되며 첫번째로 나온 '이상한 기후, 그래서 우리는?'을 함께 읽어 보았다.
질색할 줄 알았던 애가 먼저 읽겠다고 나서서 놀라기도 했는데 환경을 다룬 소재가 좀더 친근하게 느껴졌나보다. 교과서보다 살짝 작은 크기에 두께도 두껍지 않은 100 여쪽 정도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는 분량처럼 보였는데 무광 표지에 익숙한 북극곰이 나오는 표지가 잘 어울린다.
책이 크게 세 챕터로 나뉘는데 기후가 무엇인지 알아보자, 기후가 변하면 무슨 일이 생길까?, 건강한 지구를 위해 우리 모두가 라는 주제 아래 다양한 이야기들을 알려주었다. 각각의 내용들도 2-3쪽 정도씩이라 부담없이 읽기 좋았다.
기후와 날씨에 관련된 간단한 용어의 뜻부터 자세히 설명이 되어 있어서 좋았다. 이산화탄소에 대해 읽다가 '콜라와 사이다에 들어있는 탄산이 이산화탄소의 탄소라고?'라며 신기해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주제에 맞는 멋진 그림들이 보는 즐거움과 이해도를 높여준다. 그리고 곳곳에 짤막한 자투리 지식들이 포인트로 들어가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환경 관련 책을 읽을 때마다 나의 잘못된 행동들이 생각나 뜨끔하고 불편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어떤 사람, 혹은 어떤 상품이나 활동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의 양'을 탄소발자국이라고 하는데 나의 발자국의 거인만 할 것 같아 읽는 내내 딸에게 잔소리를 들었다. 아이가 알고 있던 내용도 있고, 몰랐던 내용에는 신기해하며 3일 동안 조금씩 나눠 읽더니 재미있다며 다른 시리즈도 나오면 읽어보고 싶다고 한다. 지구의 날(4월 22일), 환경의 날(6월 5일)이 있는 봄이 동기부여도 되고 이런 환경 도서를 읽기 좋은 것 같다. 요새 동남아에서나 볼 수 있었던 날씨를 접하며 환경 문제에 대해 훨씬 더 체감하게 되는데 어른인 나 역시 책을 읽으며 한번 더 실천을 다짐해 볼 수 있어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