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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마다 한겨레에 게재되는 이진순 님의 인터뷰를 좋아한다. 인터뷰이 선정과 다듬어진 글에서 품격과 내공이 전해진다. 시간에 쫓겨 기다린다기보다 삶에 치여 지내다보면 기대하지도 않았는데 주어지는 선물처럼 인터뷰 기사를 읽곤했다. 선물은 여전한 선물이지만 이번 주는, 이따금씩 목구멍에 무슨 덩어리가 차올라 맘 편히 읽지 못했다.

이번 주 인터뷰이는 세월호 의인으로 불리는 고 김관홍 잠수사의 부인 김혜연 님이다. 아이 셋을 남긴 채 차마 어쩔 수 없는 미안함을 안고 떠났을 남편의 이야기를 부인은 어떤 심정으로 털어놓게 되었는지 나는 모른다. 심지가 굳고, 단단한 어둠 속에서도 한 줄기 빛을 따라 발걸음을 옮길 수 있는 힘을 가지신 분이 아닌가 짐작할 따름이다. 아이들이 힘의 원천일 것이라고도.

자신의 몸이 상할 것을 스스로 누구보다 잘 알면서도 저 고독한 깊고 깊은 바다 아래로 반복해 내려간 이유. 두려움과 대면하면서도 거듭 잠수하기를 뿌리칠 수 없었던 이유를 가늠하는 대목에서 나는 고 김관홍 잠수사를 통해 그리스 비극의 영웅적 인물들을 떠올린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비극의 영웅적 인물들이 파국을 맞이하는 이유가 그들의 결점이 아닌 그들의 가장 훌륭한 성품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보통의 인간들을 뛰어 넘는 그들의 탁월한 자질이 그들의 비극을 초래한다고...

이 비극을 기억하는 것이 그나마 우리에게 남은 몫이라고들 한다. 할 수 있는 한 꼼꼼하게 기억하는 것이 우리의 몫이라고. 기억과 기록에 큰 힘이 있기를 바라지만 내가 그것을 정말 믿고 있는지 확신할 수가 없다. 끝끝내 확신할 수 없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모르겠다. 옳은 것은 옳다. 어떤 일엔 깊은 고민이 죄악이다. 옳은 것은 옳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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