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들의 놀이터를 표방하고(라고 잡지 어디에선가 읽었던 기억이 어렴풋하다)발매 중인 악스트가 발간된 이래로 꾸준히 사기는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값이 싸다. 솔직히 말하면 거저라는 느낌이다. 2,900원이라니. 커피보다 싸다.
솔직히 말하면 작가 인터뷰 코너 이외에는 거의 읽지 않는다. 이번에는 듀나라는 작가의 인터뷰가 실려 있어서 그것만 읽고 또 구석에 쌓아두었다.
나는 듀나라는 작가를 전혀 몰랐다. 그런데 어쩐지 고약하고 음흉한 구석이 흡사 나와 닮은 듯 해 관심이 갔다. 물론 무섭도록 지적이고 성실하다는 인상도 받았지만 그것은 나와 닮지 않은 부분으로써 흥미를 느꼈다. 작가는 서면으로 응했던 인터뷰의 내용이 영 불만스러웠던 모양이다. 내가 느끼기로는 악스트 겨우 이 정도야? 하는 심정으로 읽혔다. 애정이 있다. 편집부 일동이 새겨들을 줄로 안다. 나는 그냥 구석에 쌓아두고 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