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이라는 이데올로기
레나타 살레츨 지음, 박광호 옮김 / 후마니타스 / 2014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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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당신 하기에 따라 무엇이든 선택할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삶은 당신의 것이니까요, 와 같이 달콤한 이데올로기를 내세워 소비하는 인간과 타인지향적인 인간을 생산해내는, 그 결과 만족의 항상적 유보와 늘 따르는 불안을 개인에게 떠안기는 신자유주의(혹은 후기 자본주의, 혹은 드럽고 드러운주의 따위의 명칭이야 되는 대로 얼마든지 가져다 붙여도 좋은)의 알몸을 드러내어 보여주는 명쾌함은 OK.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소비의 선택 외부에 놓인 게임의 룰을 선택하기 위해서라도 선택이라는 최후이자 유일한 가능성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도 OK. 하지만 앞선 잽의 날카로움에 비해 이어지는 스트레이트의 물렁함으로는 이 강력한(드럽고 드러운) 상대를 KO 시키기 어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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