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간비행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66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지음, 용경식 옮김 / 문학동네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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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을 한 해 더 넘긴 생텍쥐페리가 쓴 이 소설은 폭이 넓다. 상충하는 인물들이 누구도 해치는 법 없이 제각각 오롯이 빛난다. 강점은 강점 대로, 결점은 결점 대로. 행동하는 인물들 사이에서 단순화하기 어려운 삶의 질곡이, 그래서 상쾌한 맛이라고는 조금도 없는 텁텁함이 놀리듯이 아름답게 그려져 있다.

야간비행의 주인공이라고 할 법한 리비에르라는 인물을 아마 나는 기억하리라. 어쩌면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은 리비에르가 있다. 작가의 솜씨 덕에 나는 그를 이해하는 데 거의 성공했다. 하지만 그를 좋아하지도 동정하지도 않는다. 나는 그가 실패자로 기억되는 세상을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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