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 책을 읽으며 든 생각 – “모든 혼란의 근원엔 에너지가 있다”
톰슨은 정치학자가 아니라 ‘지정학적 에너지 해부학자’에 가깝다.
그녀의 통찰은 명확하다. “석유가 흔들리면, 민주주의도 흔들린다.”
1970년대 오일쇼크 이후, 각국 정부는 국민이 아닌 국제 자본시장에 재정을 의존하기 시작했다.
정치가 에너지에 종속되고, 경제가 달러에 예속되면서, 민주주의는 스스로의 뿌리를 잃었다.
그녀는 이렇게 말한다.
“정부가 시민이 아닌 국제 금융에 손을 내밀었을 때, 민주정의 기반은 이미 무너졌다.”
책을 읽는 동안 나는 ‘돈이 아니라 에너지가 역사를 움직인다’는 말을 체감했다.
2008년 금융위기조차 석유 흐름의 문제로 귀결되고, 유럽의 민주주의 위기도 천연가스 배관의 방향에 따라 결정된다.
이 얼마나 물질적이고, 또 얼마나 현실적인 정치학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