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디츠 - 나치 포로수용소를 뒤흔든 집요한 탈출과 생존의 기록
벤 매킨타이어 지음, 김승욱 옮김 / 열린책들 / 202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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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전쟁사] + 콜디츠 연구보고서 : 나치 수용소 속 탈출·존엄·인간성의 기록

❚ 책을 펼치며 – ‘콜디츠’라는 이름이 남긴 묵직한 울림

벤 매킨타이어의 《콜디츠》를 읽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건 전쟁사가 아니다’라는 것이었습니다.

흔히 우리는 제2차 세계대전 속 포로 수용소를 떠올리면 잔혹, 고통, 탈출이라는 몇 개의 단어로 정리해버립니다.

이 책은 그 틀을 완전히 부숩니다. 탈출극만이 아니라, 수용소 안의 계급·문화·심리적 균열까지 세밀하게 보여주죠.

저는 이 책을 읽으며 마치 한 편의 장대한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이란 극한의 상황 속에서도 여전히 상상력, 존엄, 계급, 허위와 진실을 놓지 않는 존재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 콜디츠의 실체 – 영웅담을 넘어선 인간 군상

책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목은 콜디츠 포로들을 오랫동안 ‘성자 같은 인물’로 미화해온 대중문화의 이미지와 달리 실제 그들은 훨씬 복잡한 인간이었다는 점입니다.

어떤 이는 굴을 파며 탈출에 집착했고,

어떤 이는 도서관을 열고 공부하며 마음을 다스렸으며,

또 다른 이는 절망 끝에 정신을 놓아버렸습니다.

즉, 콜디츠는 ‘탈출의 성지’가 아니라, 인간의 본성과 사회 구조가 농축된 축소판이었습니다.

읽는 내내 마음에 남은 구절이 있습니다.

👉 “희망 때문에 정신을 놓은 포로들이 있었다.” (368면)

보통은 절망이 인간을 무너뜨린다고 생각하지만, 오히려 ‘곧 해방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더 큰 무게로 다가왔다는 역설.

이것이야말로 전쟁과 인간 심리의 아이러니 아닐까요?

❚ 나만의 시선 – 콜디츠는 지금 우리에게 무엇인가

저는 이 책을 읽으며 콜디츠라는 중세 성 안에 갇힌 수백 명의 장교들을 현대인의 회사 조직에 빗대어 보게 됐습니다.

계급 구조가 그대로 재현되고,

누군가는 책임을 짊어지고,

누군가는 희망 때문에 더 큰 불안을 느끼고,

누군가는 도망치려 하고,

누군가는 체념 속에서 나름의 평화를 찾습니다.

결국 폐쇄된 공간 속에서 인간은 본래의 민낯을 드러냅니다.

저는 이것이야말로 《콜디츠》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지는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지금 어떤 탈출을 꿈꾸며, 어떤 심리적 콜디츠에 갇혀 있는가?”

❚ 솔직한 후기 – 전쟁책을 넘어선 인간학

솔직히 말하면 처음에는 ‘전쟁 포로 이야기니까 다소 무겁고 지루할 수 있겠다’는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책장을 넘길수록 빠져들었습니다. 저자는 역사적 사실을 건조하게 나열하지 않고, 마치 소설처럼 생생하게 그려내서 전혀 지루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마지막 장면, 포로가 간수를 보호하고 간수가 포로가 되는 역전의 아이러니는 잊기 힘든 울림을 남겼습니다.

전쟁은 끝났지만, 그 안에서 인간의 역할과 권력은 언제든 전복될 수 있다는 사실. 저는 이 장면에서 깊은 전율을 느꼈습니다.

❚ 이 책을 권하고 싶은 사람

인간 본성을 알고 싶은 분

극한의 상황 속에서 조직과 계급, 심리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싶은 분

무엇보다 자신이 갇힌 ‘콜디츠’를 직면하고 싶은 모든 현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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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뷰는 컬처블룸을 통해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직접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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