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이즈 어 뮤지컬 This is a Musical - 99개 작품, 350개 넘버로 만나는 뮤지컬의 재발견
최지이 지음 / 라곰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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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THIS IS A MUSICAL (디스 이즈 어 뮤지컬)

최지이 지음 / 라곰 / 328



 

뮤지컬을 좋아한다. 그래서 새로 나온 뮤지컬 정보를 찾아보고 뮤지컬 넘버들을 들어보기도 하고, CD를 구입하기도 한다. 요즘에는 후원라이브 같은 걸로 볼 수도 있어서 더 좋다. 직접 가서 보고 싶다는 생각도 많이 한다.

 

이 책은 뮤지컬 배우이면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기도 한 최지이 배우가 쓴 책이다. 최지이 배우는 언젠가 뮤지컬 오디션을 하는 방송에서 본 적이 있다. 그리고 그가 운영하는 유튜브 '지이소리'도 본 적이 있다.

 

최지이 배우는 아시아 최대 뮤지컬 극단 시키(四季)에서 오페라의 유령 크리스틴으로 발탁되어 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국내에서는 최연소 명성황후로 무대에 올랐고, 최근에는 <모차르트>의 황금별 넘버를 부르는 발트슈테텐 남작부인으로 발탁되었다고 한다.

 

이 책에는 99개의 뮤지컬 작품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뮤지컬의 주요 넘버 350개도 함께 소개하고 있다. 뮤지컬 제목 가나다순으로 수록해놓고 있는데, 목차를 보고 관심이 가는 뮤지컬을 찾아 그 부분부터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내가 뮤지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되었던 <베르테르>, <오페라의 유령>에 대한 글이 보여서 반갑게 느껴졌다.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원작으로 우리나라에서 창작한 뮤지컬 <베르테르>. 2000년 초연 이후로 아직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주요 넘버는 하룻밤이 천 년’,‘어쩌나 이 마음’,‘발길을 뗄 수 없으면’,‘다만 지나치지 않게’,‘불길한 내 마음이 있다. 이 노래들 중에서 하룻밤이 천 년발길을 뗄 수 없으면을 특히 좋아한다.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을 원작으로 1986년 영국에서 초연된 뮤지컬 <오페라의 유령>. 이 작품을 접하고 원작 소설을 찾아 읽었던 기억이 난다. 언제부턴가 한번 읽은 책은 다시 읽지 않는데, 이 책은 다섯 번이나 읽었던 기억이 난다. 이 작품에서 좋아하는 넘버는 ‘Think of Me’‘All I Ask of You’이다.

 

이 책에서는 <오페라의 유령> 이야기를 하면서 무대 위에서의 약속, 규칙이야기를 한다. 이 작품에는 앙상블 한 명 한 명에게까지 세세한 디렉션이 주어진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고, 무대 위에서의 배우들의 분주한 모습을 생각해봤다. 좋은 공연을 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언젠가 OST 앨범의 음원을 듣게 되고, 넘버를 흥얼거리게 되었던 <김종욱 찾기>, 우연히 방송에서 알게 되고 CD를 샀던 <빨래>, 유튜브에서 알게 된 후로 관심을 가지고 있다가 후원라이브로 본 <어쩌면 해피엔딩>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김종욱 찾기>에서는 여자의 결심남자의 첫사랑이라는 곡이 참 좋다. 이 넘버들은 주인공을 맡은 배우들의 이름으로 제목이 바뀐다. 초연 배우의 이름을 딴 나라의 결심기준의 첫사랑이라는 제목이 더 익숙하다.

 

<빨래>의 주요 넘버는 서울살이 몇 핸가요?’, ‘참 예뻐요’, ‘슬플 땐 빨래를 해’, ‘안녕등이다. 이 노래들 말고 비오는 날이면이라는 곡도 참 좋다.

<스웨그 에이지 : 외쳐 조선!>2019년에 초연된 서울예술대학교 학생들의 창작 뮤지컬이다. 우연히 유튜브에서 접하게 되었다. 그 후로 공연 라이브 영상을 보게 되었다. 영상으로 보고 나서 더 좋아진 작품이다. 주요 넘버는 나의 길’,‘이것이 양반놀음’,‘운명의 길이 있다. ‘새로운 세상이라는 곡도 정말 좋아한다.

 

대구는 뮤지컬의 도시로 통한다고 한다. 2006년 지역 문화 축제로 시작한 딤프(DIMF,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에서 해외작품초청과 국내 창작 뮤지컬 지원사업 등을 꾸준히 하고 있어 지금은 해외에서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투란도트>는 딤프가 대구와 공동 제작한 뮤지컬인데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대표 넘버라고 할 수 있는 마음이란 무엇인지를 언젠가 우연히 듣게 되고 관심이 생긴 뮤지컬이다. 뮤지컬은 못 봤지만, 영화화 한 작품이 있어서 그걸 본 기억이 있다.

 

번외편으로 뮤지컬 드라마, 영화에 대한 이야기도 적혀 있었다. 그 중에서 기대되는 것은 <라라랜드>가 뮤지컬화 된다는 이야기였다. 영화에서 들려주었던 노래들이 참 좋아서 기억에 남는데, 뮤지컬에서 다시 들을 수 있다면 멋질 것 같다. 연기하는 배우들도 신이 날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봤다. 만약 우리나라의 무대 위에서도 공연된다면 어떤 배우가 주인공을 하면 좋을까? 마음속으로 가상캐스팅을 해봐야겠다.

 

이 책에 나온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들은 단순히 정보를 나열한 것이 아니어서 더 좋았다. 배우의 입장에서 쓰여진 글들이라, 경험에서 우러나온 점이 좋았다. 읽다가 관심이 생기는 넘버들은 유튜브를 통해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는 점이 더 좋았다.

 

앞으로도 필요할 때 꺼내 볼 수 있을 것 같고, 읽고 나니 공연장에 가고 싶어졌다. 괜찮은 공연이 있는지 후원 라이브라도 찾아봐야겠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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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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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312


 

작년에 정영욱 작가의 에세이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를 읽었다. 그때 책 내용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필사노트에 손글씨로 필사도 해두었다. 가끔 꺼내서 읽어보기도 했다. 이번에 새로운 책이 나와 있길래 망설임 없이 사버렸다. 그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번 책도 좋은 내용은 필사노트에 손글씨로 적으면서 읽었다. ‘건네며부터 마치며까지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가득했다. 내용을 옮겨 적다 보니 A5 크기의 노트 열여덟 쪽이나 쓰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을 끝으로 필사 노트 한 권을 가득 채웠다. 한 권의 필사노트를 가득 채우고 보니 괜히 뿌듯해졌다. 앞으로도 필사노트를 계속 쓰려고 얼른 똑같은 노트 한 권을 꺼냈다. 필사를 하면서 책을 읽으면 조금은 느린 독서가 되지만, 그만큼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글은 각자의 때가 있다’,‘그 사람, 나를 정말 사랑했을까’,‘낭만으로 향하는 일’,‘마음의 차원’,‘금방 괜찮아질 거야라는 글이었다. 글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았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살아오면서 좋았던 일, 힘들었던 일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 이래서 내가 그때 그렇게 힘들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뒤늦게나마 위로도 받을 수 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금은 그 시기가 한참 지났다는 거였다.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라는 책 제목처럼,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책을 읽고 나니 정영욱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에서 살펴보다가 <편지할게요><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를 샀다. 책이 얼른 도착했으면 좋겠다.

 

밑줄 긋기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때가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때가 있다. …… 한 철 피었다 지는 꽃도 제때를 기다리고 일 년을 죽어 있다. 한낱 지렁이도 비 올 때를 기다리며 땅 속에서 숨을 죽인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 때가 있음을, 기어코 잊지 말 것. 당신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까지도.

- 각자의 때가 있다 (43)

 

이미 지나간 과거의 사람과 지금의 나를 저울질하면 나만 더 비참해진다. 그 사람은 충실히 현재를 살아가는데 나는 과거를 살아가는 거니까. 그런 의미 없는 돌아봄이 나의 상처를 지속하게 한다. 기필코 앞을 바라보셔라. 나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무수한 시간과 사람들이 있다. 뒤돌아보는 건 이제 그만 하고.

- 그 사람, 나를 정말 사랑했을까 (79)

 

좋아하면 마침표보다 물음표가 많아져요

난 이 사실을 당신을 좋아하고 알았어요

그나저나 밥은 챙기셨어요?

- 낭만으로 향하는 일 (105)

 

한 단계 성장한 마음의 차원을 때때로 이해하지 못했던 과오까지도 감싸 안게 하는 것임을. 삶의 어지러운 감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뒤엉킨 감정을 똑바로 주시하며, 되돌아올 불행을 다신 되풀이하지 않는 것임을.

- 마음의 차원 (156-157)

 

오늘따라 유난히 네가 보고 싶은 줄 알았는데 늘 보고 싶었던 마음이 유난히 입 밖으로 유성처럼 쏟아지는 날이었다.

 

보고 싶다 보고싶다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 금방 괜찮아질 거야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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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책을 펼쳤다 -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준 문장들
유정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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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책을 펼쳤다

유정미 지음 / 미다스북스 / 272



 

이 책은 책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작가가 너무 힘들때에도 책을 놓지 않았다는 것과, 그 책에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거였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는 작가. 매일 책을 읽고 매일 글을 쓰고 있다는 작가는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18년째 학생들에게 독서와 논술을 가르치고 학습코칭을 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그에게 책과 글쓰기는 하고 싶은 일을 넘어 해야 할 일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마음이 무너질 때책을 펼치는 일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너무 힘들면 책을 펼칠 수 없을 정도이고,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텐데? 정말 마음이 무너질 정도로 힘든 사람이 책을 펼치려면, 그 무너진 마음이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어 일어날 수 있을 때 가능한 게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작가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는 워킹맘이다. 육아를 하면서 밖에 나가 돈을 벌기도 해야 한다는 것. 겪어보지 않았기에 그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쉽지 않은 일인 건 분명하다. 그런 그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도 담겨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워킹맘들, 워킹맘이 아니어도 아이를 키우는 이들이 읽는다면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 중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전업주부와 워킹맘' 부분에서 특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부분에서도 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면서 겪은 힘든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비슷한 상황인 이들이 읽는다면 정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복잡했던 마음이 책을 읽으며 정돈되었다. 나의 현재 상황과 맞는 책을 고르고, 나에게 적용하는 실행력을 추가하니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얻는 독후 활동이 되기도 한다. 책을 읽는 건 오로지 나를 위한 거다. 무엇이든 이렇게 하나씩 울림을 주는데 어찌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나를 위해 책을 읽는다는 것 (95-96)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독서. 그렇다. 책을 읽는 이유. 이 부분이 작가와의 공통점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자신에게 맞는 책을 잘 골라 읽고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일을 한다는 거였다. 그냥 끌리는 대로 책을 찾아 읽고, 흘려버리곤 하는데, 앞으로는 상황에 맞는 책을 골라 읽고, 책을 읽고 나서 스스로에게 적용해보아야겠다.

 

책상에 아무렇게나 놓인 책들을 여기 힐끔 저기 힐끔 뒤적거린다. 뒤적거린 책에서 오늘의 보물을 발견한다. 찾았다. 내가 글 쓸 때 기대는 도구, 바로 책이다.

- 아무렇게나 놓인 책에서 보물을 발견하다 (202-203)

 

이 책의 맨 마지막에 있는 참고도서 목록을 보니 정말 많은 책을 참고해서 썼더라. (참고도서 목록을 보니 이미 읽은 책도 있고, 읽어보고 싶은 책도 있었다.) 작가는 이렇게 다양한 책들 속에서 글감을 발견하고 글을 쓰는구나. 그의 말처럼 그는 글을 쓸 때, 다양한 책들에서 영감을 얻는 모양이다.

 

오래도록 이어져 온 인연을 사랑니 뽑듯이 뽑아 버리고 마음 앓이를 한 적도 많았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었다가, 때로는 멀어져 간 사람들, 이제는 더는 인연이 아닌 사람들은 곧 잊혔다. 바다에 크고 작은 파도는 휘몰아치다가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잔잔해진다. 사람사는 일도 그런 바다를 닮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랑니를 뽑고, 이가 빠진 빈자리에 아픈 상처가 남았다. 시간이 지나면 새살이 돋으며 평온이 찾아오리라. 욱신거리는 아픔을 달래려 또 책을 펼친다. 그건 나를 향한 사랑이다.

- 책을 펼치면 나를 향한 사랑이 시작된다 (249)

 

책을 펼치는 일이 나를 향한 사랑이라고 말하는 작가. 그렇기에 매일매일 책을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어떤 상황에서도 책을 읽는 그의 모습을 보고 나니, 책 제목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도 같다. 그라면, 마음이 무너져도 책을 펼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에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수록 책을 찾았다는 내용도 나오는데, 너무 힘든 순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책을 읽는 사람도 있다.

 

작가처럼 매일 책을 읽고 매일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좋은 책을 찾아 읽고,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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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풍경화 컬러링북 두 번 그리는 컬러링북
배영미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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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나무 풍경화 컬러링북 두 번 그리는 컬러링북

배영미 지음 / EJONG(이종문화사) / 120


가끔 연필과 색연필로 그림을 그린다. 그림을 그릴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지만, 생각했던 것처럼 예쁘게 그려지지 않았다. 밑그림을 그리고 색칠을 할 때가 문제다. 어떻게 색칠해야 할지 잘 몰라서 그냥 마음대로 칠한 게 문제였을까? 완성된 그림이 너무 어설퍼 보인다. 그래서 제대로 칠하는 법을 배우고 싶어서 컬러링북을 찾던 중 이 책이 눈에 띄었다.

 

이 책은 나무 풍경화 컬러링북이다. 작은 나무 한 그루의 그림부터 나무와 다른 풍경이 어우러진 그림까지 23작품이 수록되어 있다. 책은 180도 펼쳐지는 사철 제본으로 만들어졌고, 150g의 고급 종이를 사용했다고 한다. 색칠할 때 책이 잘 펴져서 좋았고, 두께감도 적당했다.

 

두 번 그리는 컬러링북이라서 각각의 그림의 밑그림이 두 번씩 나온다. 한번은 연필로, 또 한번은 색연필로 완성하면 된다. 두 밑그림은 색깔이 약간 달랐는데, 연필로 색칠할 때와 색연필로 색칠할 때에 맞게 그려져 있다.

 

이 책은 기초 연습, 나무 한 그루 그리기, 나무가 있는 풍경으로 구성되어 있다. 색칠을 하기 전에 기초 연습부터 제대로 하고 색칠을 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처음에 살짝 살펴보고 그냥 색칠을 하기 시작했는데, 쉽지 않았다.

 


기초 연습에서는 그림의 재료인 연필, 색연필, 지우개부터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기초 드로잉 연습을 통해서 다양한 선 긋는 법, 이 선들을 활용해 나무 표현하는 법, 연필 드로잉 기법, 기초 채색 연습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혼색 방법을 통해 색깔을 섞는 방법을 알려준다. 또 이 책에 사용된 색상을 색상표로 알려주고, 자신이 가진 색연필로 색상표를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는 공간도 있다. 색연필 대표 브랜드별 색상표를 실어두기도 했다. 내가 가진 색연필은 이 대표 브랜드에 해당하지 않았지만, 이 색상표를 참고해서 비슷한 색을 찾아봤다.



나무 한 그루 그리기부터 시작해봤다. 맨 처음에 나온 작은 나무들 모음 중에서 나무들1’을 연필로 색칠해봤다. 연필로 밑그림을 따라 선을 그어봤다. 선을 긋고 덧칠하면서 완성했다. 그냥 연필을 들고 무작정 색칠을 했는데 색칠을 하기 전에 다양한 선 긋는 연습, 연필 드로잉 연습을 하고 색칠하는 게 좋을 것 같다. 도안들이 갈수록 더 예쁘고, 어려워보이는데, 이것들은 그냥 색칠하면 안 될 것 같다. 기초연습이 필요해보인다.


 

똑같은 그림을 색연필로 칠해보았는데, 만족스럽지 않아서 다른 도안을 골라 색칠해보았다. ‘야자나무가 조금 쉬워 보여서 얼른 색칠을 했다. 색연필 세 자루로 완성한 야자나무! 지금 보니 부분적으로 조금씩 더 칠했다면 좋았을 것 같다. 그래도 괜찮은 것 같다.

 

색연필로 색칠을 할 때 각각의 작품별로 6색 이하의 색을 사용했는데 이 점이 좋았다. 너무 많은 색을 사용해서 복잡하게 색칠하지 않는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홀로 선 소나무’, ‘하귤나무’, ‘동백나무등 예쁜 나무 그림이 많았다. 그리고 나무와 함께있는 다양한 풍경 그림도 마음에 들었다. 색칠해보고 싶은 그림이 많아서 좋다. 기초 드로잉부터 다시 연습해보고 도전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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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 - 씩씩한 실패를 넘어 새로운 길을 만드는 모험
김수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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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도망치는 게 뭐 어때서

김수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60



 

지금은 미국에서 다른 일을 하고 있는, 정말 좋아하는 가수의 인터뷰 기사를 보다가 알게 된 실패 이력서라는 것이 있다. 자신의 인생에서 실패했던 순간들을 이력서처럼 적어보고 돌아보는 것이다. 그때 그게 인상적이어서 실패 이력서를 써본 적이 있다. 요즘도 가끔 업데이트하고 있다. 그 이력서를 쓰면서 느낀 건, 생각보다 크게 실패한 건 많이 없고, 했던 고민이 반복된다는 거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때 썼던 실패 이력서가 떠올랐다. 그래서 다시 그 글을 살펴보다가 오랜만에 업데이트도 했다. 업데이트라는 건, 또다시 한 가지의 실패를 했다는 이야기가 된다. 별로 반갑지 않지만 반드시 딛고 일어나야 하는, 반복되는 실패다. 그 실패의 내용은 면접에서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다시 구직활동을 하는, 취업준비생이 된 지금, 계속되는 실패를 딛고 일어서야 하는 때가 바로 지금이다. 말이 쉽지, 행동으로는 쉽지 않다. 실패가 계속되면 아무래도 주저앉게 되고 다시 일어설 힘이 생기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 김수민 아나운서는 대학교 3학년 때 SBS 아나운서가 되었다. 그때 당시 최연소 합격 기록을 세웠다고 신문기사도 실리고 했다. ‘최연소 합격은 어디를 가나 주목받는다. 그때 처음 알게 되고 그가 진행하는 방송을 보기도 했다. 매번 챙겨보지는 못했지만, 진행하는 거 괜찮다고 생각하면서 본 기억이 있다. 그가 SBS를 떠난다고 했을 때는 조금 의아했지만, 이유가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궁금하기도 했다. 그 궁금증은 이 책을 통해 풀렸다.

 

지금은 결혼도 하고, 한 아이의 엄마도 된 김수민 아나운서. - 그가 97년생이라는 걸 생각하면 빠르다는 생각도 들지만 - 결혼과 엄마가 되는 것 같은 데 빠르고 늦고가 어딨겠어 - 조금 부러운 면도 있었다. (그의 나이도, 상황도)

 

이 책에서 좋았던 점은 그가 자신의 실패를 인정하고 그냥 주저앉아 있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다시 일어나 새롭게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것,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그런 모습을 닮으려고 노력해야겠다.

 

지금 이 상황에서 이 책을 만난 건 어쩌면 행운인 것 같다. 친필사인이 되어있는 책을 사게 된 것도 좋았다. 그가 적어준 기꺼이 실패하고 씩씩하게 일어나길이라는 메시지도 보고만 있어도 힘이 났다. 살면서 겪게 되는 실패가 반가울 일이 없지만, 실패했다고 다음이 없겠나? 그의 말대로 씩씩하게 일어나면 될 일이다. (이게 이렇게 말하기는 쉬워도 행동이 어렵긴 하다. 그래도 앞으로 나아가보기로 한다.)

 

밑줄 긋기

 

막다른 길은 새로운 길을 찾을 때라는 걸 알려줄 뿐이다. 막다른 길 앞에선 용기내어 자기 자신을 위해 도망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에겐 도망칠 자유가 있다. (11)

 

내가 가장 쥐고 싶었던 것은 나의행복, ‘나의, ‘나의삶이었다. (31)

 

자격이라는 게 어떤 위치와도 비슷하다면 어떤 자격, 위치는 누가 주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내가 만드는 것 아닐까? (85)

 

자신의 의지로 타인이 대신해줄 수 없는 것을 하는 일,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는 것, 자유. 그것이 21세기에 적합한 지속가능한 원동력이 아닐까. (117)

 

할 수 있을까? 내가 될까? 현실적으로 가능할까?’ 묻는 대신 인생에서 가장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나를 살게 하는 소망은 어떤 것인지, 무엇이 내게 가장 가치 있는 것인지 묻다 보면 꿈은 현실에서 점차 독립해 내게 그간 본 적 없는 용기를 선사해줄 것이다. ‘두려움보다 중요한, 무언가에 대한 확신이 현실의 물음표들을 처단해주겠지. 그럼 그때 두려움 없이 그 가치를 향해 나아가면 된다. (123)

 

무언가가 될 나이 같은 건 사실 없다. 그러니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다. 설사 그게 내가 원하는 시기가 아니더라도, 내가 원하는 모양이 아니더라도, 포기만 안하면 결국엔 반드시 하게 된다. 그게 무엇이든. (149)

 

한때 같은 목표를 향해 달렸다고 해도 삶의 변수들 앞에서 우리는 계속해서 목적지를 수정해가며 경로 재탐색을 누르기 마련이니까. 속도의 비교는 정말 찰나에만 유효한 것이다. 잊지 말자, 당장의 속도보다 중요한 게 분명히 있다는 것을. (250-251)

 

용기가 필요할 때면 언제든 이 책에서 우리가 다시 만나 서로를 위로할 수 있으면 좋겠다. (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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