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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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

정영욱 지음 / 부크럼 / 312


 

작년에 정영욱 작가의 에세이 <잘했고 잘하고 있고 잘 될 것이다>를 읽었다. 그때 책 내용이 정말 마음에 들어서 필사노트에 손글씨로 필사도 해두었다. 가끔 꺼내서 읽어보기도 했다. 이번에 새로운 책이 나와 있길래 망설임 없이 사버렸다. 그렇게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번 책도 좋은 내용은 필사노트에 손글씨로 적으면서 읽었다. ‘건네며부터 마치며까지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내용이 가득했다. 내용을 옮겨 적다 보니 A5 크기의 노트 열여덟 쪽이나 쓰게 되었다. 이 책의 내용을 끝으로 필사 노트 한 권을 가득 채웠다. 한 권의 필사노트를 가득 채우고 보니 괜히 뿌듯해졌다. 앞으로도 필사노트를 계속 쓰려고 얼른 똑같은 노트 한 권을 꺼냈다. 필사를 하면서 책을 읽으면 조금은 느린 독서가 되지만, 그만큼 더 오래 기억에 남는 것 같다.

 

이 책에서 특히 좋았던 글은 각자의 때가 있다’,‘그 사람, 나를 정말 사랑했을까’,‘낭만으로 향하는 일’,‘마음의 차원’,‘금방 괜찮아질 거야라는 글이었다. 글 하나하나가 마음에 와 닿았고, 오래오래 기억하고 싶은 문장들이었다.

 

책을 읽는 내내 살아오면서 좋았던 일, 힘들었던 일들이 하나씩 떠올랐다. ‘, 이래서 내가 그때 그렇게 힘들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뒤늦게나마 위로도 받을 수 있었다. 다행스러운 것은, 지금은 그 시기가 한참 지났다는 거였다.

 

<잔잔하게 그러나 단단하게>라는 책 제목처럼, 이 책을 읽고 나니 마음이 조금 더 단단해진 것 같다. 앞으로 살아가면서 더욱 단단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책을 읽고 나니 정영욱 작가의 다른 책도 읽어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인터넷 서점에서 살펴보다가 <편지할게요><참 애썼다 그것으로 되었다>를 샀다. 책이 얼른 도착했으면 좋겠다.

 

밑줄 긋기

 

당신에게는 당신만의 때가 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때가 있다. …… 한 철 피었다 지는 꽃도 제때를 기다리고 일 년을 죽어 있다. 한낱 지렁이도 비 올 때를 기다리며 땅 속에서 숨을 죽인다. 살아 있는 모든 것에는 때가 있음을, 기어코 잊지 말 것. 당신의 때는 아직 오지 않았다는 것까지도.

- 각자의 때가 있다 (43)

 

이미 지나간 과거의 사람과 지금의 나를 저울질하면 나만 더 비참해진다. 그 사람은 충실히 현재를 살아가는데 나는 과거를 살아가는 거니까. 그런 의미 없는 돌아봄이 나의 상처를 지속하게 한다. 기필코 앞을 바라보셔라. 나의 앞에 기다리고 있는 무수한 시간과 사람들이 있다. 뒤돌아보는 건 이제 그만 하고.

- 그 사람, 나를 정말 사랑했을까 (79)

 

좋아하면 마침표보다 물음표가 많아져요

난 이 사실을 당신을 좋아하고 알았어요

그나저나 밥은 챙기셨어요?

- 낭만으로 향하는 일 (105)

 

한 단계 성장한 마음의 차원을 때때로 이해하지 못했던 과오까지도 감싸 안게 하는 것임을. 삶의 어지러운 감정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뒤엉킨 감정을 똑바로 주시하며, 되돌아올 불행을 다신 되풀이하지 않는 것임을.

- 마음의 차원 (156-157)

 

오늘따라 유난히 네가 보고 싶은 줄 알았는데 늘 보고 싶었던 마음이 유난히 입 밖으로 유성처럼 쏟아지는 날이었다.

 

보고 싶다 보고싶다 한 번만 볼 수 있다면.”

- 금방 괜찮아질 거야 (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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