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책을 펼쳤다 - 흔들리는 나를 붙잡아준 문장들
유정미 지음 / 미다스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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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마음이 무너질 때마다 책을 펼쳤다

유정미 지음 / 미다스북스 / 272



 

이 책은 책 제목에 이끌려 읽게 되었다. 제목에서 느껴지는 것은 작가가 너무 힘들때에도 책을 놓지 않았다는 것과, 그 책에서 좋은 영향을 받았다는 거였다. 어릴 때부터 책을 좋아했다는 작가. 매일 책을 읽고 매일 글을 쓰고 있다는 작가는 브런치 작가로도 활동 중이라고 한다. 그리고 18년째 학생들에게 독서와 논술을 가르치고 학습코칭을 하는 일을 한다고 한다. 그에게 책과 글쓰기는 하고 싶은 일을 넘어 해야 할 일이기도 한 것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마음이 무너질 때책을 펼치는 일이 정말 가능한 것일까? 너무 힘들면 책을 펼칠 수 없을 정도이고, 글자가 눈에 들어오지도 않을 텐데? 정말 마음이 무너질 정도로 힘든 사람이 책을 펼치려면, 그 무너진 마음이 어느 정도는 정리가 되어 일어날 수 있을 때 가능한 게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작가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일을 하는 워킹맘이다. 육아를 하면서 밖에 나가 돈을 벌기도 해야 한다는 것. 겪어보지 않았기에 그를 온전히 이해할 수는 없지만, 쉽지 않은 일인 건 분명하다. 그런 그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도 담겨있다. 그래서 책을 읽는 내내 워킹맘들, 워킹맘이 아니어도 아이를 키우는 이들이 읽는다면 더 많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책의 내용 중에서 '서로를 위로하는 전업주부와 워킹맘' 부분에서 특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다른 부분에서도 아이를 키우고 일을 하면서 겪은 힘든 이야기들이 많이 나온다. 비슷한 상황인 이들이 읽는다면 정말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

 

복잡했던 마음이 책을 읽으며 정돈되었다. 나의 현재 상황과 맞는 책을 고르고, 나에게 적용하는 실행력을 추가하니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얻는 독후 활동이 되기도 한다. 책을 읽는 건 오로지 나를 위한 거다. 무엇이든 이렇게 하나씩 울림을 주는데 어찌 책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 나를 위해 책을 읽는다는 것 (95-96)

 

그 누구도 아닌 나를 위한 독서. 그렇다. 책을 읽는 이유. 이 부분이 작가와의 공통점이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그는 자신에게 맞는 책을 잘 골라 읽고 스스로에게 적용하는 일을 한다는 거였다. 그냥 끌리는 대로 책을 찾아 읽고, 흘려버리곤 하는데, 앞으로는 상황에 맞는 책을 골라 읽고, 책을 읽고 나서 스스로에게 적용해보아야겠다.

 

책상에 아무렇게나 놓인 책들을 여기 힐끔 저기 힐끔 뒤적거린다. 뒤적거린 책에서 오늘의 보물을 발견한다. 찾았다. 내가 글 쓸 때 기대는 도구, 바로 책이다.

- 아무렇게나 놓인 책에서 보물을 발견하다 (202-203)

 

이 책의 맨 마지막에 있는 참고도서 목록을 보니 정말 많은 책을 참고해서 썼더라. (참고도서 목록을 보니 이미 읽은 책도 있고, 읽어보고 싶은 책도 있었다.) 작가는 이렇게 다양한 책들 속에서 글감을 발견하고 글을 쓰는구나. 그의 말처럼 그는 글을 쓸 때, 다양한 책들에서 영감을 얻는 모양이다.

 

오래도록 이어져 온 인연을 사랑니 뽑듯이 뽑아 버리고 마음 앓이를 한 적도 많았다. 나에게 좋은 사람이었다가, 때로는 멀어져 간 사람들, 이제는 더는 인연이 아닌 사람들은 곧 잊혔다. 바다에 크고 작은 파도는 휘몰아치다가도 아무 일 없었다는 듯 잔잔해진다. 사람사는 일도 그런 바다를 닮지 않았나 생각한다. 사랑니를 뽑고, 이가 빠진 빈자리에 아픈 상처가 남았다. 시간이 지나면 새살이 돋으며 평온이 찾아오리라. 욱신거리는 아픔을 달래려 또 책을 펼친다. 그건 나를 향한 사랑이다.

- 책을 펼치면 나를 향한 사랑이 시작된다 (249)

 

책을 펼치는 일이 나를 향한 사랑이라고 말하는 작가. 그렇기에 매일매일 책을 펼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어떤 상황에서도 책을 읽는 그의 모습을 보고 나니, 책 제목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것도 같다. 그라면, 마음이 무너져도 책을 펼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이 책에 마음이 힘들고 괴로울수록 책을 찾았다는 내용도 나오는데, 너무 힘든 순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렇게 책을 읽는 사람도 있다.

 

작가처럼 매일 책을 읽고 매일 글을 쓰는 일은 쉽지 않을 것이다. 매일은 아니더라도 꾸준히 좋은 책을 찾아 읽고,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 받아서 읽고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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