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비닛 - 제12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언수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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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캐비닛 - 소외된 것들의 기록

오래전 백년동안의 고독이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그 때가 중학교 때였나? 
책을 보면서 어른들도 이런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면서 사는구나 싶었다. 

캐비닛을 안에 채워진 말도 안되는 상상을 읽으며, 너무도 사실적인 구라에 매료됐다.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는데 벽을 느끼거나, 어느 한 구석인가는 억압하거나, 
사랑을 쏟을 사람을 만나지 못해 외롭거나, 
비주류로 살면서 부딪히는 따가운 시선에 마음을 다치거나, 

이런 저런 이유로 소중히 여겨온 가치를 훼손 당할 때 
세상에 자신을 묻어버리는 것이 아니라 
연약한 진화를 선택한 이들이 캐비닛 안 파일로 보관되어 있다. 

캐비닛 속 파일을 들추다 보면 나는 어떻게 진화하고 있는지, 
세상에 상처받은 많은 이들은 어떤 아픔을 견디며 진화를 겪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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