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치유하는 하트밴드 - Bad Childhood Good Life (2006)
로라 슐레징어 지음, 이순주 옮김 / 문학수첩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사람은 판단이나 의지에 따라 고통에 잠기지 않는다 . 예방 하거나 줄이는 방법은 있지만 불가항력적인 상황에서 관계의 엉클어짐, 상처, 폭력을 대면하게 된다. 그 역사들은 개인의 삶에 상처를 남기고, 오래 묵은 것일지라도 상처는 트라우마가 되어 삶을 흔들어 놓는다.  
이제 우리 사회도 정신과 상담이나 심리상당을 받는 일이 '몹쓸 일'이 되지 않는다. 그런 영향은, 사람들과 관계를 힘들어 하거나 폭발적인 감정 반응을 보게 되거나, 특이한 행동양상을 대면하게 될 때 마다 그의 과거와 지난 상처를 검토하게 만들었다. 

감정은 전이되는 것이어서 자기연민에 든 사람들을 보게 되면 어느틈엔가 동조를 하게 되고, 그 사람에게 반응하는 스스로를 돌아보게 만들며, 어느틈엔가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이는 나쁘지 않다. 누군가를 마음을 다해 공감하는 방법일테니 말이다. 
빠른 속도로 달려가는 사회가 돌보지 못하는 개인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그 아픔을 더는 일은 의미있는 일이다. 또한 누구나 자신의 상처와 고통을 공감받고 위안 받을 누군가는 필요하다.

문제는 그 다음이다. '그래요. 당신은 과거에 이런 저런 상처를 입었습니다. 힘든일이고 안타까운 일입니다.' 하고난 다음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지는 이야기 하지 않는다. 아니 이야기 하기 힘들다. 

하지만 로라 슐레징어는 용기 있게 그 다음을 이야기 하자고 한다. 자신의 상처로 눈물 범벅이 된 사람을 마주 앉혀 놓고 이렇게 말한다.
'상처를 입었군요. 그래도 그 상처에서 나오세요.'
'과거의 일로 오늘을 망칠 심산이세요?'
'나쁜 사람을 만났었다고 해서 그 사람이 당신 인생을 망칠 수는 없어요. 자기 인생을 망칠 수 있는 건 오직 당신 뿐입니다.'

그 어떤 고통도 과거도 기억도 생활도 나를 망칠 수 없다. 나를 망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나 자신일 뿐이며. 좋지 않은 과거와 이별하고 오늘 내가 선택하는 순간 내일을 바꿀 수 있다는 얘기다. 책을 읽다 보면 '참 냉정하군.'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래도 결국 동의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그가 라디오 방송에서 만난 수많은 사람들의 사례를 대하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내 과거를 괴롭힌 사람, 나에게 상처를 준 사람을 화성인의 눈으로 보지 않고, '그도 사람인데,'하면서 그의 판단으로 나를 들여다 보는 순간. 세상을 살아갈 결정자인 '나'의 가치는 끝없이 훼손 당할 수밖에 없다는 간절함이 <하트밴드>에는 담겨 있다. 그리고 저자의 그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이야기에 결국 공감하게 된다.

나의 과거와 환경을 가여워 하지 말고 나와 내 이웃의 내일을 염려하자. 내가 살아가는 오늘의 나는 '나의 명령'을 따라 움직인다. 
 

by 키큰나무숲 http://blog.naver.com/winwin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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