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여, 고마워요 - 최창근의 세계음악 산책
최창근 지음 / 삶창(삶이보이는창) / 2008년 3월
평점 :
품절


한 시대의 노래는 그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역사와 삶의 흔적을 담는다. 사람들의 끈적끈적한 삶의 질곡과 땀내, 열정과 그리움, 소망하는 것들이 노래가 되어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에 얼크러진다. 서로 다른 자연과 사회 환경 속에서 나라마다 다른 갈피를 만들어 온 역사 속에서 노래는 함께 자라난다.

민족과 나라가 헤쳐 온 크고 작은 굽이를 지나면서 더욱 강한 생명력은 얻은 노래는 한 나라의 노래가 아니라 전 세계인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들이 되었다. 세계음악(월드뮤직)은 그래서 그 나라의 선율이면서 동시에 우리의 선율이 되어 가슴을 울린다.

Eres tu, 베사메무초, 부에나비스타 소셜클럽, Donna Donna, Danny Boy.... 
전통의 선율과 리듬에 현대음악의 성취가 더해져도 본래의 색을 잃지 않아 더욱 넓은 공명을 만드는 세계음악의 세상을 최창근의 <인생이여, 고마워요>는 따뜻하고 친절하게 안내한다. 때로는 흐려진 사진 속 추억 속에서 한자락을 끌어 올리고, 때로는 영화의 한 장면에서, 오랜만에 소식을 전하는 편지 안에서 노래의 실타래를 풀어낸다.  

푸근하게 이야기를 풀어내면서도 탱고, 파두, 누에바깐시온, 모나, 이디쉬 포크송 등이 싹튼 배경과 성장과정, 제맛을 살려내 많은 이들의 노래가 되게 한 가수들과 작곡가들을 꼼꼼하게 짚어내는 작가의 손짓에 어느덧 책 속 노래들을 찾게 만든다. 

한 꼭지를 읽고 예술가들을 만나고, 한 꼭지를 읽고 음악에 취하려니 책상 앞에 오래 두고 읽게 되는 <인생이여, 고마워요>. 
이 한권의 책과 같이 하는 동안 계절도 제맛을 더하며 깊어졌다. 

이 글은 http://blog.naver.com/winwinter 에서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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