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모든 인생은 자존감에서 시작된다 - 내 삶을 풍요롭고 건강하게 이끌어갈 단 하나의 선택
남인숙 지음 / 해냄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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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마다 성격이 다 다르듯, 작가님들마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스타일이 다르다. 남인숙 작가님 글을 다른 사람들은 이렇게 살고 있구나 싶은 부분이 많다. 얼마 전 읽은 ‘우아하게 걱정하는 연습’에서는 작가 본인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다. 네이버오디오클립 ‘정.신.여.고’(정신과 의사가 여러분의 고민을 들어드립니다)를 읽는 느낌이 들었다. 그건 듣는 거고 이건 책으로 읽는거다. 

독자마다 책을 대하는 방식도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부동산중개업자처럼 책을 대한다. ‘여긴 역세권이라 가치가 높아요. 평당 천만원 넘어요.’, ‘여긴 뭐 평당 오백원요. 누가 사겠어요.’ 
 다른 이들은 보물을 찾는 기분으로 책을 대한다. 어떤 땅이든 파다보면 값진 보물이 나올 수도 있다. 보물이 있는데도 내가 땅을 파지 않아 못 찾을 수도 있고, 정말 좋아 보이는데 아무 것도 없을 수 있다. 

타인의 삶도 그렇다. 이렇다 저렇다 평가할 수 없다. 다만 내 삶에 참고할 수는 있겠지.

이 책은 총 5장으로 나뉜다. 1장 타고나지 못한 자의 희망, 2장 내 안으로 떠나는 여행, 3장 편견없이 나를 인정할 것, 4장 나를 위해 용기를 내다, 5장 나를 위한 성을 짓다 이다. 책 속에 다양한 사례가 있다. 장단점이 있겠지만 어떤 사연은 나와 비슷한 모습이다 싶은 경우가 있었다. 나는 이런 마음이었는데 타인의 눈에는 저렇게 비추었겠구나, 싶었다. 철저하게 제3자 입장에서 정리해놓으니 내 모습을 객관적으로 보게 된다.



19쪽
자신을 이해하는 사람은 ‘맥락 있는 사람’이다. 자신의 취향과 가치관을 뚜렷이 알고 있기 땜누에 그에 맞게 일관된 선택을 하기 때문이다. 좋고 나쁘고를 떠나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 사람들을 종종 본다. 그런 사람들은 한 가지 행동과 그다음에 따라오는 선택이 맥락 없이 뚝뚝 끊어져서, 전체적으로 뭘 하려는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할 수가 없다. 이는 기인의 행동 양식과도 다르다. 특이한 가치 체계를 가진 기인들의 행보 역시 예측할 수 없을 뿐, 나름의 맥락이 있다. 
 맥락 없는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건 자기 이해에 따른 철학과 행동 양식의 흐름이 없기 때문이다. 그때그때 기분이나 상황 혹은 아무도 알 수 없는 원인에 의해 판단을 내리고 움직인다. 이런 사람들은 어떤 공동체에서도 존중받지 못하며, 자기 자신에게도 비슷한 취급을 받는다.”

203쪽
신기한 것은 타인에 대해 진정한 관심을 품지 않은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그다지 관심이 없다는 것이다. 사람의 정체성은 세상과의 상호작용에서 드러나는 것인데 그것이 단절되었으니 자신에 대해 잘 모른다. 생각의 초점이 정확히 자신을 향하기 어렵다. 그래서 그들이 종일 생각하는 건 자신이 아니라 늘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그 어떤 것’이다.
 내 자아를 지탱시켜 줄 최소한의 관계조차 없다고 느낀다면 ‘나한테 무슨 문제가 있을까?’, ‘나는 정말 엉망이야’하며 내 안의 문제에만 집착하지 말고 고개를 들어 주변 사람들을 둘러보라. 그리고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지 되짚어라. 다른 원인을 찾기 전에 이 질문이 선행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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