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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완벽한 1년
샤를로테 루카스 지음, 서유리 옮김 / 북펌 / 2017년 1월
평점 :

한 여자가 쓰고, 두 남자가 읽었다.
다이어리 하나가
중심에 있다. 여자는 한 해를 다이어리에 미리 적었고, 남자친구에게 선물했다.
선물 받은 사람 대신해 한 남자가 그 다이어리로 현재를
살아간다. 그 남자는 다이어리 덕분에 현재가 선물임을 알게 된다.
딸아이가 나에게 그런다.
"엄마, 죽으면 안돼. 꼭 내
옆에 있어야 돼."
나는 머뭇거렸다.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일이다. 그렇다고 눈이 촉촉해질 준비가 되어 있는 딸에게 사실대로
이야기해줄 수도 없고, 계속 있어준다고 하자니 거짓말이다.
아직 열살 여자아이에게 죽음은 먼 이야기다. 아직 양가 할머니, 할아버지
다 살아계시고, 그 분들이 떠나신다고는 상상도 하기 싫어한다.
33쪽
그녀는
모든 사람의 에너지는 그 사람의 생각을 따라간다고 믿었다. 낙관론자는 좋은 것을, 비관론자는 나쁜 것을 경험하게 된다. 그래서 부정적인 생각만
하는 사람에게는 우주가 그에 걸맞은 결과를 선사하는 것이다.
여자는 점점 우울해하는 남자친구에게 함께 할
일 목록을 적은 다이어리를 선물한다. 그녀는 긍정적인 결말을 상상하는 낙관론자였다. 하지만 인생이 항상 해피엔딩일 수는 없다. 상상하지 않아도
부정적인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그녀는 현실을 온몸으로 받아들인다. 하지만 좌절하지는 않는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한다.
열심히 그의 흔적을 찾는다.
그 노력의 실과 맞닿아 있다. 다이어리를 주운 사람과 인연이.
제법 두께가 있는 책인데,
그 둘은 마지막 즈음 만난다. 계속 어긋난다. 드라마처럼 말이다. 저쪽에 남자가 있고 창 안 쪽에 여자가 있는데 서로 쳐다보지 않는다. 보는
이가 안타깝다. 이 책이 그렇다. 그래서 그 둘은 서로를 알아본다.
다이어리를 쓴 여자는 한나, 주운 남자는 요나단이다.
요나단은 아내와 이혼했다. 아이는 없다. 가문대대로 내려오는 출판사를 운영한다. 그는 새벽에 일어나 운동을 한다. 저녁에 탄수화물
섭취를 줄인다. 현재 자신이 출판사를 운영하고 있지만 아버지의 방침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
그는 자신의 삶을 살고 있었던
것인가?
아내는 자신의 절친과 눈이 맞아서 새 가정을 꾸렸다.
표면적으로 봤을 때는 아내의 잘못이 커보인다. 하지만
진정그랬을까?
후반부에 나온다. 전처에게 전화한다. 당신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않았다고 미안하다고 한다. 두꺼운 책 중에 난 이
부분이 정말 크게 느껴졌다. 표면적인 이유와 내면적인 이유는 다를 수도 있다. 내 마음에게 물어봐야 안다. 그는 드디어 자신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한나에게 고백할 수 있었다.
그 둘은 현재를 살고 있었다.
처음 80쪽정도까지는
속도 내기 어려웠다. 세 사람 시선으로 소설이 펼쳐진다. 그런데 조금 지나니 궁금해서 책을 놓을 수 없었다. 다 읽고 나니 이렇게 두꺼웠나
싶다.
534쪽
한나는 지몬을 위해 만든 다이어리를 떠올렸다. 그가 병과 맞서 싸우고 다가오는 1년을 잘 살
수 있도록 그에게 힘이 되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한나는 지몬이 죽은 후 '무한긍정주의 망상'에 사로잡혀 이런 다이어리를 만든 자신을 심하게
자책하고 괴로워했지만 이제는 죽은 남자친구에게했던 운명적인 선물을 평온하게 받아들일 수 있었다.
단지 이 다이어리 때문에 지몬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녀가 다이어리에 적어놓은 모든 것은 그녀가 믿고 있는 것들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믿고 있었다. 인생을 낭비하게에는 하루하루가, 단
1초도 너무 소중했다. 걱정과 근심에 파묻혀버리기에는 너무 소중한 인생이었다. 삶은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 얼마나 오래 걸리느냐에 상관없이,
누구도 자기의 마지막 순간이 언제 올지 모르니까. 그래서 중요한 것은 언제나 '지금'그리고 '오늘'이다. '어제'는 상관없고 더는 중요하지
않으며 '내일'은 아무도 영향을 끼칠 수 없다.
지몬은 그녀의 선물을 사용하지 못했지만 대신 요나단에게 '양도'했다. 의도였든 운명이었든
무슨 이유든 간에 지몬은 하필이면 요나단의 자전거 손잡이를 선택해 다이어리가 든 가방을 매달아놓았다. 그리고 어젯밤 요나단은 그녀가 다이어리로
의도하고자 했던 바로 그것이 그에게 일어났다고 고백했다. 다이어리 덕분에 그는 '지금 그리고 여기'의 삶에 집중하게 되엇다고 했다. 맥주에 취한
그의 고백은 사실 불필요햇다. 그녀도 눈이 있다. 다이어리에 대해 말할 때 기쁨과 환희에 반짝이던 그의 눈빛은 백가지 말보다 많은 것을
말해주었다.
568쪽
"그래도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한 행동에 따른 결과를 받아들이며 살아가야 해. 의도했든 아니든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