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사랑할 용기 - 인간관계를 둘러싼 88가지 고민에 대한 아들러의 가르침
기시미 이치로 지음, 홍성민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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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책으로 골랐다. 금방 읽을 수 있겠다 싶었다 표지에서 보이듯, [미움받을 용기]저자 기시미 이치로의 책이다. [미움받을 용기]가 대화를 통해 보여주는 강연이었다면, 이 책은 강연 후 Q&A다.

법륜스님 즉문즉답이 생각난다.

 

 

"당신은 '자신'을 사랑합니까?"

내면 불안, 친구, 가족, 진로, 인간관계, 회사생활, 연애, 결혼 등 생활 속 우리가 마음 속으로 품었을 법한 질문들에 대한 답을 담고 있다.

 

 

편집도 얼마나 잘 되어 있는지, 책장을 넘기면서도 이렇게 시선이 멈춘다.

 

 

 
사실 작년 연말부터 집었는데, 이제야 마쳤다. 열흘 정도 걸릴 듯하다. 중간 중간 다른 책을 보기도 했다. 글을 글로만 읽는다면 몇 시간 만에 읽을 수 있는 텍스트 양이다. 그런데 한 장 한 장이 그냥 넘길 수 없었다. 특히 와닿는 부분은 '어른이 된다는 것'에 대해 말하는 부분이었다.

36쪽
1장 자신에 대한 불안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Q : 어릴 적부터 계속 부모님과 같이 살아서 아직도 나 자신이 어린 아이처럼 생각됩니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건가요?
A :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면 어른이 아닙니다. (생략)
어른이 되는 것은 나이와 관계없다. 나이를 먹는다고 자동으로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생략)
-어른으로서 필요한 자격 세 가지 자격-

1. 자신이 결정해야 하는 것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나이로 봐서는 어른이지만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다. 어느 학교에 갈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 누구와 결혼할지 하는 선택이 그렇다. 스스로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일이 잘 되지 않았을 때 그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기 위해서다. 그런 사람은 '어른'이라고 할 수 없다.

2.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어릴 적부터 칭찬만 받고 자란 사람은 어른이 되어서도 누군가의 승인을 받고 싶어서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결정하지 못한다. 자신의 생활방식이 엃은지 확신하지 못해서 누가 괜찮다고 하면 기뻐하고, 비판하면 순식간에 생활방식을 바꾸는 사람은 어른이라고 할 수 없다. 그렇게 타인의 승인과 평가에 의지하는 사람은 타인에게 의존하기 때문에 어른이라고 할 수 없다.

3. 자기중심적인 생각에서 벗어날 수 있어야 어른이다.
어른이 된다는 건 자신의 과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은 절대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중심에 있는 것이 아니고, 타인은 자신의 기대를 만족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당신은 자신을 어른이라고 생각하는가?

이 질문을 눈으로 읽으며 마음은 쿵했다. 아이둘을 키우고 있지만 나는 진정 어른으로 살고 있는가?
지배욕과 인정욕구가 강한 부모님 밑에서 자라면서 나는 선택할 수 없었다고 핑계대고 있었던 건 아닐까.  자기 삶은 본인이 제일 잘 안다. 자신이 선택하지 못하고 타인에게 미루는 건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서이다.
스스로 삶에 대한 책임을 질 용기가 있을 때, 비로소 어른이 된다.

88쪽
직장과 결혼에 대해 잔소리하는 부모
Q: 부모님이 취업과 결혼에 대해 잔소리를 많이 합니다. 사귀는 사람이 있어도 절대 말하지 못해요. 부모님과의 이런 관계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A: 각자의 감정은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
부모와 자식 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그렇지만 요즘에는 무조건 부모의 의견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더라도 내 길을 가겠다고 잘라 말하는 사람도 늘었다.(생략)
 한번은 "도저히 부모님의 기대를 저버릴 수 없다"며 어떻게 해야 부모님을 슲게 하지 않을 수 있을까, 효도할 수 있을까 묻는 사람이 있었다. 자식이 자신의 길을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는 것은 불효를 하라거나 부모를 슬프게 하라는 뜻이 아니다.
 이런 문제에서는 부모 역시 관점을 전환해야 한다. 다 큰 자식을 어린아이로 보는 부모가 많다. 자녀의 선택이 마음에 들지 않다러도 부모는 그 감정을 스스로 처리해야 한다.
 자식은 부모가 반발해도 자신의 과제에 부모가 개입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대신 자신의 과제에 대해서는 스스로 책임을 져야 한다.

부모도 자식도 각자의 인생을 살아야 한다.
부모의 개입을 허락하는 것은 스스로 책임지고 싶지 않아서다. 자신의 인생을 부모에게 맡기면 편하겠지만, 취업이나 결혼이 생각대로 되지 않았을 때 아무도 책임을 대신 져주지 않는다. 다른 사람은 책임질 수 없다. 자신의 인생은 스스로 책임지는 수밖에 없다.
"나의 인생이니 스스로 결정하게 해달라"고 분명하게 말하자. 그렇게 하면 자신의 인생을 살 수 있다. 언제까지나 부모의 인생을 살 수는 없다.

164쪽
결혼은 '끝'이 아니라 '시작'일 뿐이다. 관계를 개선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고, 두 사람을 둘러싼 상황도 바뀔 수 있다. "이 사람과 함께라면 어떤 일도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상대라면 결혼해도 좋다.
 아직 제대로 된 직장이 없는 것이 결혼을 주저하는 이유는 될 수 없다 결혼하지 않는 것을 정당화하기 위해 직장을 이유로 삼는 것에 불과하다.

176쪽
사람을 사랑하는 것은 능력이고 기술이다.
'사랑하는 방법(사랑받는 방법이 아니다)을 모르는 사람은 애초에 출발점이 '사랑하는 것'이 아닌 '사랑받는 것'이 된다. 그래서 어떻게 사랑받을까만 생각한다. 이런 두 사람의 관계가 어떻게 될지는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알 수 있다.
 '이 사람이면 연애할 수 있다', '이 사람은 안 된다'식으로 구분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다. 사랑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 사랑하는 기술을 아는 사람은 기본적으로 누구와도 결혼할 수 있다.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면 타인에게 바라는 인정욕구도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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