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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만 못하면 어쩌지? ㅣ 온 가족이 함께 보는 레아 성장 그림책 7
실비아 세렐리 글.그림, 이승수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6년 10월
평점 :
절판
아이들만 그럴까. 어른도 두렵다.
'못하면
어쩌지?'
내가 나를 판단하는 기준이 있다. 이 정도는 해내겠지 싶지만 못하는 부분도 있다. 인정하기 싫다. 하지만 그 부분에서
시작한다.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
"할 수 있다."고 모든 걸 다 해낼 수 없다는
것.
레아 성장그림책
7권이다. 레아시리즈는 아이들 속마음이 보인다.
"깜깜한 건 싫어."도 좋았고, 동생이 태어날 무렵 "엄마
배 속에 뭐가 들어 있지?"도 좋았다.
몇 권 중간에 빠진 책도 있는데 이번 연말에 구입할까 장바구니에 담아 놔야지.
아이들과 함께 읽었다. 초등학생인 큰
아이도 두려움이 있다. 활달하고 명랑한 편이라 발표도 잘 할 줄 알았다. 착각이었다. 아이에게 물었다.
"엄마, 내가 말하는 것이 틀릴
까봐 두려워."
그랬구나. 아이도 무서웠다.
자기 자신을 믿는 것,
그리고 실수하는 자신을 인정하는 것.
이
모든 건 아이도 어른도 어렵다.
그림책 속 레아도 그랬다. 엄마아빠와 바닷가에 여행가는 건 즐거웠다. 하지만 친구들보다 수영을 못 할까봐
두려웠다.
수영을 못하는 자신을 친구들에게 보여주기 싫었다.
엄마는 말한다.
"걱정하지 마. 그 친구들도 수영을 잘하는 대신에, 지금 너처럼 못할까 봐 겁내는 뭔가가 분명히 있을걸. 오히려 넌 잘할 수 있는 건대도
말이야!'
엄마가 다정한 목소리로 덧붙였어요.
"그런 생각 해 본 적 없니?"
레아는 친구들에게 가서 물었다.
뭐가 두려운지를.
공중제비하기가 두려운 아이, 보조바퀴 없이 자전거 타기 두려운 아이,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걸 못 외울까봐 두려운
아이 정말 각자마다 다양한 두려움이 있었다.
마르코가 말한다. 다음 달부터 피아노 학원에 다닐껀데 일찍 시작한 친구보다 못할까봐 걱정된다고 한다.
레아는 친구들 이야기를
들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외할머니도 레아에게 말한다. 자동차 운전이 두려워서 한참 동안 못했다고.
하지만 할머니는 레아에게 말해준다.
"간단해.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용기를 내서 운전을 배웠지."
외할머니가 대답했다.
"막상 해
보니까 그리 어렵지도 않던걸. 중요한 건 직접 부딪쳐 보는 거야. 도전해 보지도 않고 '못하면 어쩌지?'하고 지레 겁먹을 필요 없어."
아이에게 그림책을 읽어주는 내 마음 속이 꿈틀 꿈틀했다. 미리 읽어보지 않고 같이
읽길 잘 했다. 레아는 수영을 배워서 휴가에 바닷가로 놀러갔다.
나도 그랬다. 해보기 전에 포기했나.
두려웠다. 익숙하지 않은
순간과 마주치는 것도, 잘 못하는 내 자신을 인정하는 것도 말이다.
살림도 육아도 못하는 내가
10년차 주부가
되었다.
그 세월 동안 나는 뭐를 잘하고 못하는 지 알게 되었다.
화요일 김혜란 선생님이 그러셨다. 잘하는 걸 하라고.
못하는 걸 들여다보고 있지마라고.
그림책과 강의가 연결되는 느낌이다.
아이와 읽기 참 좋은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