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처를 떠나보내는 시간 - 쓰면서 치유하는 심리처방전
김세라 지음 / 보아스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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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작은 일에도 쉽게 상처를 받을까?
상처 주는 세상에서 상처받지 않는 법


표지에 두 줄은 책을 펼치지 전부터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큰 일보다는 소소한 일에 더 상처받는 나이다.

지은이 김세라는 중등교사로 일했었다. 학생들을 상담하면서 상담 분야에 눈을 떴다. 그 후 입시학원 강사로 일하면서 공교육과 사교육 현장을 모두 경험하고 성적의 우열이 주가 되는 현실에서 개인의 감정이 전혀 존중받지 못한다는 걸
깨달았다.
그 후, 상처 치유 상담과 강의를 하기 시작했다.

  쉽게 읽히는 책이 있고 한 장 한 장 꼭꼭 씹어야 넘어가는 책이 있다. 이 책은 나에게 후자였다.
총 세 파트로 나뉜다. 

첫번째, 우리는 왜 상처 받을까?
두번째, 상처 치유를 위한 심리처방전
세번째, 험난한 세상에서 행복하게 사는 마음 건강법

 

 

 

 


 책을 내가 어떤 마음 상태이냐에 따라서 다르게 다가온다. 같은 책이라도.
그래서 매력적이다.

23쪽
 상처로 인해 사람을 잃고 나면 시간도 함께 잃어버리게 된다. 누군가에 대한 미움으로 전의를 불태우는 시간에는 오로지 그러한 생각이 머릿속을 지배하고 무엇을 해도 능률이 오르지 않는다. 그래서 그 시간들을 무익하게 소모해버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잃은 사람과의 시간도 함게 잃어버리게 된다. 우리는 좋은 추억을 떠올리면 행복감을 느낀다. 그러나 나와 상처로 얽혀 있는 사람과 추억을 떠올리면 마음만 괴롭기 때문에 그 사람과의 추억이 담긴 사진이나 물건은 모조리
없애버리기도 한다. 결국 그 사람과 함께했던 시간을 지워버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상처로 인한 가장 큰 문제는 우리의 일상을 파괴하는 것이다. 상처로 고통받는 시간동안 할 수 있는 것은 대체적으로 발전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다. 원망과 미움은 우리의 성장을 방해하는 감정들이며 남아 있는 것마저 함께 앗아갈만큼 강력하다.

30쪽
 상처를 받으면 한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 없고 힘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우리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그리고 상처의 후유증을 계속 앓기는 하지만 시간이 흐름에 따라 상처는 조금씩 옅어진다.
우리의 정신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강하기 때문이다.

자기 연민은 상처를 더 깊게 할 뿐이다.
상처받는 내 처지에 대한 스스로의 연민이 클수록
우리는 상처에 얽매여 살게 된다.
자기 연민의 크기와 상처의 깊이는 비례하기 때문이다.

 

 

 


34쪽
 우리 삶의 주인은 타인이 아니라 우리 자신이다. 삶을 어떻게 꾸릴 것인가도 우리 자신에게 달려 있다. 인생을 살다보면 원칙대로 흘러가기보다는 생각지 못한 변수가 너무나 많고, 마음먹은 대로 될 때보다 되지 않을 때가 훨씬 많다. 그래서 언제나 수정과 변경을 대비해야 한다. 중국 전국시대 법가사상가인 한비자는 목각인형을 만들 때 눈은 작게 코는 크게 만들라고 했다. 그렇게 해야 수정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 삶도 마찬가지다. 삶이 마음대로 되지 않은 것에 대비하고 마음의 준비를 할 때 상처를 덜 받고 그 이후의 삶을 제대로 살아나갈 수 있다.

 
내 상처를 마주하고 그것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하는 것은 내 자신을 위한 것이며, 동시에 다른 사람들을 내 안에 다시 받아들이기 위한 것이다.

50쪽
내 삶이 괴로운 것은 내게 무엇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실제로 우리에게는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더 많다. 그런대도 없는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나에게는 없는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있기
때문이다. 없는 것은 있는 것보다 분명하고 확실하게 인식된다.

그래서 열등감은 우리. 모두에게 보편적인 감정이면서 버리고 싶은 첫 번째 감정이다.
내가 상처받는 이유를 알아내기 위해서는 먼저 내게 부족한 것을 찾으면 된다. 내게 없는 것, 내가 갖고 있지 않은 것은 채워지지 않는 욕구와 결합해 상처가 되어버린다.


55쪽
가족
부모는 우리 인생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우리를 낳아 주셨고 길러주셨으며 우리 인생 전반에 걸쳐 가장 큰 영향력을 갖고 있는 존재다. 그러므로 부모는 우리가 사랑해야 할 첫 번째 대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부모가 열등감의 이유가 될 때 상처는 더욱 깊어지게 된다.

58쪽
부끄러움은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열등감은 확대의 여지가 있으므로 문제가 된다. 열등감은 정상적인 행동에서 벗어나게 하기 때문이다.

열등감이 상처가 되지만 상처가 열등감이 될 수도 있다.
성장과정에서 부모에게 받은 상처 중 가장 큰 것은 바로 '폭력'이다. 신체에 해를 가하는 폭력뿐 아니라 언어적인 폭력도 해당된다. 때리고 욕하는 부모 입장에서는 사랑의 방식이라고 하겠지만 당하는 자식 입장에서는 절대로 그렇지 않다.

59쪽
행동이 자유롭고 모든 것을 부모에게 이야기하는 친구를 보면 자신의 부모는 감추고 싶은 존재였을 것이다.

어떤 부모가 좋은 부모라고 정해진 틀은 없다.
부모 10계명, 이런 부모가 되자, 21세기의 부모  등 올바른 부모의 모습에 대한 지침은 넘쳐나지만, 명심해야 할 것은 가장 좋은 부모는 자녀에게 상처주지 않는 부모라는 점이다.


60쪽
 자녀가 성적이 좋지 못하면 아무리 초연하려고 노력해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만약 친척 중에 공부를 잘하는 아이가 있으면 명절날 그 집에는 별로 가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학부모 회의에 가도 공부 잘하는 자녀의 엄마는 매우 당당하다. 이는 사실 부모의 자책감이지만 내가 왜 이까짓 일에 당당하지 못해야 하는가에 대한 회의는 열등감으로 이어진다.

 이럴 경우 부모와 자식은 서로에게 상처가 된다. 거기에 더 문제가 되는 것은 자식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부모의 확신이다. 이는 상당히 위험하다.


61쪽
 자녀에 대한 불신은 아무리 감추려고 해도 감춰지지가 않기에 자녀는 자신이 신뢰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렇게 되면 부모와 자녀는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며 좁혀지지 않는 평행선상에 머물게 된다. 그러나 남들에게는 그러한 관계를 절대 보이고 싶어 하지 않게 마련이다. 결국
그들은 서로에게 열등감의 원인으로 존재하게 된다.
그렇다면 우리 자신은 어떠한가?
나는 내 가족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혹시 가족이 내게 열등감의 원인이 아닌가?


79쪽
 링컨은 "나이 마흔이 넘으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신의 외모가 아니라 이미지를 가꾸라는 말이다. 사실 우리 삶에서 외모보다 중요한 것은 남들에게 보이는 자신의 이미지일 것이다. 아무리 좋은 외모를 갖고 있어도 너무 교양이 없거나 좋은 인상을 조지 못하면 결국에는 사람들이 실망하고 외면하게 된다. 그러므로. 외모 이상으로 교양과 내적인 충실함을 갖추는 것도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100쪽
 
단점을 솔직하게, 냉정하게 인정해버리자. 처음에는 어색하겠지만 일단 한번 해보면 별 것 아니다.. 거기에 추가로 할 일은 내가 갖지 못한  것을 갖고 있는 사람에게 적대감을 가지면 안 된다는 것이다. 적대감을 드러내면 내가 갖고 있는 열등감을 사방에 알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그것은 다른 갈등을 만들어서 새로운 상처의 원인이 된다.

다음 몇 개의 문장은 솔직하게 단점을 인정하는 말이다.

 

 

 

 


-나는 뛰어난 외모는 아니지만 다른 매력이 있어.
-나는 돈이 없어, 그래서 나는 알뜰하고 스스로 해내는 것이 많아.
-나는 좋은 학교를 다니지 못했지만 다른 경험이 많아. 그건 내 자산이야.
-나의 부모님은 대단한 지위는 아니지만 선량하고 훌륭하셔.


솔직한 것은 바른 생활을 위한 지침이 아니라
매력 있는 사람이 되는 비법이며
실천할수록 자아만족도가 높아진다.

 

 

 


103쪽
  주어진 일을 제때 못했을 때, 비난을 피하기 위해서 머릿속에는 적당한 핑계가 만들어진다. 그러나 일을 마치지 못했다는 사실은 없어지지 않기 때문에 백가지의 핑계는 모두 공허하다. 그럴 때는 솔직함이 답이다. 솔직히 왜 못했는가를 말하면 일은 남아 있어도 마음은 개운할 수 있다.
모르는 것을 아는 척하고, 할줄 모르는 것을 할 줄 안다고 해 봤자 뒤돌아서면 스스로가 전혀 자랑스럽지 않고 부끄러운 마음만 남는다.
솔직하게 자신의 단점을 말하는 사람은 자유롭다.

104쪽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인상을 남기려고 애쓰며 살 필요는 없다.

106쪽
공자는 두 번 생각하면 족하다고 했다.
세 번 생각한 뒤 행동하는 것은 신중한 게 아니라 망설이는 것이며 옹졸함이라고 했다.
지나친 신중함은 득보다 실이 많다.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서는 차라리 경솔한 것이 나을 수 있다.


107쪽
혼자 상처를 싸안고 키우느니 그 자리에서 해결해야 한다. 상대와 맞서 싸우라는 말이 아니라 나 자신을 위해서 해야 할 말을 분명히 하라는 것이다.  싸우는 것과 자신을 옹호하는 것은 분명 다르다. 해야 할 말을 하는 것은 정당한 행동이다.
  우리는 자신을 드러내는 것은 경솔한 행동이므로 과묵하게 처신하는 것을 미덕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과묵함은 미덕이 아니라 자신에게 독이 될 수 있다.

108쪽
 
돌아서서 생각하고 후회하지 않도록 그 순간 해결하는 것이 정신건강은 물론 그 일에 얽매여 시간과 에너지를 뺏기지 않는 최선의 방법이다. 또한 상대방이 나에 대해 상처가 될 만한 말을 할 때 가만히 있는 것은 그것을 시인하고 그 말이 맞다는 암묵적인 동의가 되어버린다. 그러면 상대는 그렇게 생각해버리고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 대해 어떤 책임도 없게 된다.

110쪽
 여기서 중요한 한가지가 있다.
말할 때 흥분하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흥분하면 단어도 잘 생각나지 않으며 논리가 정연하지 못해 상대방은 단지 내가 변명하는 거라고 생각할 수 있다. 아니면 싸움하려는 것으로 오해받을 수 있다. 흥분하지 않고 말을 할 때 주의할 점은 그 상황에 대한 해명이 아주 간단명료해야 한다는 점이다. 가급적 간단하고 명료하게 말해야 한다. 길게 말할수록 구차하게 들리기 때문이다.

 말하면서 나에게 어떤 인상을 남기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 상대에게 나를 좋은 사람, 훌륭한 사람으로 인식시키려 하지 말라는 뜻이다. 단지 그가 던지는 화살을 피하는 것이 목적이라는 점을 명심하자.

119쪽
 우리가 남들에게 고백하기를 주저하는 이유는 실수에 대해 인정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과 내 탓을 하는 것과는 다르다. 모든 일의 결과에는 관련된 사람들에게 배분되는 책임의 몫이 있다. 실수가 한 사람으로 인해 시작되었다 해도 혼자만의 것이 아니다. 잘못은 혼자 했어도 당시의 상황에는 반드시 연결고리인 일련의 상황들이 있다. 그러므로 내 탓은 어떤 경우이든 전체가 아닌 부분이다. 내 탓이라고 고백한다는 것은 전체를 책임져야 할 짐을 어깨에 얹는 것이 아니라 내가 그 연결고리의 한 부분으로서 전체에 영향을 끼쳤음을 고백하는 것이다.


153쪽
 
자신을 성장시키는 데 또 한가지 도움이 되는 일은 집안 대청소를 하는 것이다. 청소는 해도해도 끝이 없으므로 분명 상처 받고 힘들어하는 동안은 다른 때보다 청소에 신경을 쓰지 못했을 것이다. 옷장, 서랍, 선반의 물건들을 다 꺼내 쓰지 않는 물건들을 모두 버리고 구석구석 쌓인 먼지를 털어내면서 마음을 새롭게 하는 것은 실제로 큰 효과가 있다. 깨끗한 환경은 분명 심신을 편안하게 해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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