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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 한적한 곳에 가게를 차렸습니다
나가이 후미에 지음, 송소영 옮김 / 시그마북스 / 2016년 9월
평점 :
절판
-도심에서 벗어난 곳에서
인기가게를 운영하는 이들에게
배우는 가게 시작하는 법과 지속하는 법-
애정하는
우리동네 카페, 커피나누기는 네 분이 운영한다. 큰 길가도 아니고 골목 안쪽이다. 게대가 우리 동네는 유동인구가 그리 많은 편도 아니다. 그런데
왜 여기 카페를 열었냐고 물어보았다.
"조용한 곳에서 카페를 하고 싶었어요."
오가다 들어온 손님이 아니라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이 많은 가게.
얼마 전 갔던 듀스포레도 그랬던 곳이다.
번화가인 달맞이고개가 아니라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길 작은 언덕 위에 있었다.
하지만 두 곳다 sns활동은 두 곳다 활발하다.
일본 영화를 보면서 외딴 곳에 가게가 있는 것이 신기하다 생각했다.
여기나오는 가게들은 영화속 허허벌판에 있는 가게는
아니었다. 번화가가 아닌 주택가에 있는, 아니면 조용한 마을에 자리잡고 있었다.
저녁노을이 예뻐서, 그곳에 자리잡은 식당.
남편은 프리랜서 사진작가였다. 아내는 이십대에 몸이 아프고 나서 음식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식당, 계절별로 메뉴가 바뀐다. 몸을 생각하는 공간이다.
작은 가게들은
자신의 행복 + 그리고 방문하는 손님들의 기쁨을 모두 고려한다.
설명하는 글을 읽으면서
일본여행가게 되면 방문하고 싶은
가게가 되었다.
한 가게 소개가 끝나면 지도와 함께 창업하게 되기까지 기간과 예산금액이
나온다.
간략하게 소개하는 듯하지만 실제로 일본에서 창업에 필요한 부분들을 짚어주는 듯하다.
우리나라는 여러가지 여건이
다르니 바로 적용할 수 없다. 하지만 창업까지 과정이 순탄하지 않았던 사연, 그리고 오픈하게 된 동기 등 스토리가 와닿는다.
또
다른 가게.
이동하는 꽃집.
어머니랑 진로를 이야기하다가 꽃집이야기가 나와서 꽃에 대해 공부하게
되었다고 한다.
창업 후 실제로 활동하는 하루 스케줄표가 나온다.
막연하게 여유롭겠지 싶은 마음이 수그러든다.
하루하루
얼마나 열심히 준비해야하는가.
가기게 한적한 곳에 있다고 해서
몸이 여유로운 것은 아니다.
소모적인 에너지를
줄임으로써
마음에 여유가 생길 뿐이다.
여유자금이 있어서 가게를 낸 것도 아니다.
가계 계약하고 나니 자금이 부족해서 모든 공사를 스스로 한 주인도
있다.
심지어 전기공사까지 해냈다. 자격증도 따냈다.
인간승리다.
부부가 함께하는 경우가 많은데,
몇 년 동안 그
부부는 얼마나 갈등이 많았을까.
(우리 부부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아무튼 함께 추구하고자 하는 뭔가가 있으니 갈등도 잘 이겨내지
않았을까.
맨 뒷 편에는 각 가게 주인들에게 공통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 답변이 간결하게 정리되어
있다.
질문목록
1. 가게를 시작할 때 어떤 마음가짐이 필요한가?
2. 가게의 콘셉트는 무엇인가?
어떻게
만들어내야 하는가?
3. 개업자금은 어느 정도 있으면 될까?
4. 점포는 어떻게 찾아야 하나?
5. 어떤 입지가 이상적인가?
현실과 차이가 있는가?
6. 시골, 교외에서 개업해서 좋은점, 지역에 융합하기 위해 노력할 점은 무엇인가?
7. 손님이 찾아오게 하는
홍보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는가?
8. 설계와 인테리어는 어떻게 해야 할까?
9. 가게 이름, 로고, 가게 명함, 홈페이지는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10. 매입처 선정기준, 상품의 가격 책정은 어떻게 하는가?
11. 혼자, 가족, 친구와 개업하는 것에 대한
장단점은 무엇인가?
12. 가게 이외에서 파는 방법이 있는가?
13. 인터넷판매는 어떻게 시작하는가?
14. 기획행사는 어떻게
참가하는가?
15. 이동 판매를 해보고 싶은데, 어떤 방법이 있는가?
16.점포 공간을 사용해서 기획전을 하고 싶은데,
가능할까?
17. SNS는 어떤 식으로 이용하는가?
18.접객에는 어떤 점을 가장 신경써야 하는가?
19. 가게를 계속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
146쪽
마치며...
'경치 좋고 공기 좋은 곳에 가게를 열어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한번쯤 이런 생각을 해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이런 동경만으로는 가게를 운영할 수 없다. 반대로 세상에 하나뿐인 상품이나
서비를 만들 수 있다면, 어떤 장소에서든 원하는 일을 할 수 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이런 가게가 많은 손님의 지지를 받게
된다.
개점에 필요한 노하우는 많지만,
그중에서 '이곳에서 누구에게 무엇을 전할 것인지, 나는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 만나며
살고 싶은지'에 대한 답을 정확히 갖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주인에게 꼭 필요한 마음가짐이기도
하다.
취재중에 어떤 분이 이런 이야기를 해줬다.
"매일 똑같은 생활 속에서도 재미를 찾아낼 수 있어야 해요.
이걸
못하면 가게는 계속할 수 없어요."
창밖의 풍경과 하는 일은 늘 한결같지만,
같은 만남은 두 번 다시 오지
않는다.
입지 조건에 상관없이 손님과의 만남을 소중히 만들어가며, 전하는 상품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만 '가게주인'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번 취재를 통해 사람과 접하는 일의 '어려움'과 '즐거움'양면을 모두 다시금 배우는 계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