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치 대화의 힘 - 상처받은 아이의 닫힌 마음을 열고 자존감을 높이는
한영진 지음 / 에듀니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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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아이에게 상처주고 있지 않습니까?"

표지에 한 문장이 마음을 두둥 내려앉게 만들었다.
사랑한다는 이유로 아이의 생각과 말, 행동을 통제하고 있었다. 어쩌면 내 욕심으로, 내가 가진 틀 안에 아이를 맞추려고 강압적인 부모로 자리잡았던 것은 아닐까.

저자 한영진은 40여년 교육 경력 중에서 12년을 학교상담실을 운영했다고 한다.
그 시간동안 현장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마음이 아픈 아이들을 만나고, 그리고 다른 선생님들 그 부모님들에 대한 이야기까지 다양하게 담고 있다.

교육청에서 동영상 수업을 들을 기회를 주었다. 수업 기간동안 아이마음과 부모마음에 대한 강의를 들었다.
마음을 울리는 강의였다. 하지만 어떻게 실천할까 고민이었다. 사람마다 정보를 받아들이는 방법이 다르겠지만, 나는 동영상보다는 문자로 정보를 더 잘 받아들이는 편이다. 이 책을 보고 나니 그 수업들이 내면화되고 있었다.

초등학생 아이를 둔 엄마로서 이 책은 정말 와닿았다.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알 수 있었고
아이-선생님-부모 세 시각에서 모두 이야기하고 있어서 현실적이었다.
대부분의 육아서들은 엄마의 역할을 강조한다. 물론 엄마의 역할이 가장 중요하다.
하지만 아이가 초등학생 이상이라면 학교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작년에 아이가 전학 후 적응 기간을 얼마나 혹독하게 보냈던가.
우리 학교에 이렇게 포용력있는 상담선생님이 계셨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엄마도 미숙했고, 그때 학교 상황도 맞지 않았더랬다.

38쪽
결혼생활 40년 정도 되니 노하우와 여유가 생겼다.
가족들이 내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아도 '그럴 수도 있겠지.','무슨 사정이 있었겠지.' 하며 소소한 일에 관여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모든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것은 관계설정이라는 생각이 확고해졌다. 가족 간에 일어나는 문제들의 대부분이 경계문제로 일어난다.
가까운 가족이나 친척간에 넘지 ㅁ라아야 할 경계를 넘나들면서 간섭하고 참견하는 일 때문에 트러블이 얼마나 많이 일어나는가?
부부사이, 부모 자녀사이, 형제 사이, 특히 결혼한 형제 사이에 경계 설정이 잘못되면 문제가 복잡해지기 쉽다.
경계가 경직되어도 문제지만 경계가 너무 없어서 아무나 쉽게 드나드는 것은 더 문제다.

57쪽
부모는 자녀들에게 화를 내면서, 아이에게는 화를 내지 말라고 가르친다. 그러나 이미 아이들은 부모가 어떤 상황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눈으로 지켜봤다. 불법 주차단속 카메라만 무서운 것이 아니다. 자녀들의 눈이 바로 살아있는 카메라다.
눈으로 보이는 모든 것을 그대로 뇌 사진첩에 기록한다.
자녀를 부모의 분신이나 소유대상으로 인식하고 부모의 감정을 그대로 표출하는 경우가 많다.
부모가 화를 낼 때 아이가 조용히 있으면 부모는 착각한다. 괜찮다고.
부모의 말을 잘 받아들이고 있는것이라고.
그러나 아이가 부모의 화를 묵묵히 받고 있는 것은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모르기 때문이다.
부모의 화 속에서 아이는 편치 않음을 넘어서 불안하다.
아이가 조용히 있는 것은 속으로 분노를 삭이고 잇는 것이다.
훗날 아이가 쌓인 화를 분출하기 시작할 때 어떻게 감당하려 하는가?


 

 

 


책을 읽는 것이 습관이 된 가정환경(1)에서 자란 아이는 책을 읽는 것이 자연스런 행동이다.(2). 그런 행동이 습관이 되면서 독서를 통해 터득한 지식이 그 아이의 힘이 되고 아이는 여러가지 능력(3)을 갖게 된다. 책 속에서 얻은 간접적인 경험과 깨달음은 그의 신념이나 가치관 형성에 도움이 되고(4) 그가 세상을 향해 꿈꾸는 비전(5)에 영향을 미친다. 결국 그는 책을 통해 자신의 삶을 윤택하게 하고 행복을 찾게 되는 삶을 살게 된다(6)


이해를 돕기 위해 다소 극단적인 예를 들긴 했지만 이는 아이들의 행동이 시작되는 출발점이 환경, 특히 가정환경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

활동지

A4용지를 세로로 놓고 이름 쓸칸만 위쪽에 남긴 후 대각선으로 선을 긋도록 한다.
그리고 가운데에 지름 4-5cm 정도의 원ㅇ르 그린다.
원 안에는 쓸려고 하는 날짜를 적는다.
위칸엔 '어떤 교통편으로 어딜 갔었는지,
몇 시간 걸렸는지, 어느 도시를 거쳐 갔는지를'적는다.
왼쪽 칸에 거기 가서 만난 사람들을 모두 적는다.
오른쪽 칸엔 그중에서 본받고 싶은 사람들(역할모델)과 그 이유를 적는다. 아래 칸엔 다녀온 소감을 간단히 적는다.


87쪽
아이들의 성장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관계를 맺는 것은 중요하다.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좋은 피드백을 주고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인적관계망을 넓혀가는 것은 자녀 양육과정에서 부모가 해야 할 필수적인 ㅇ리이다.
삶의 경험이 확장되고 원만한 성격 형성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여러 사람들을 만나게 하는 것은 아이의 대인관계 능력이나 감정 조절 능력을 키워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친척들과의 왕래 역시 아이의 교육에 중요한 역할임을 자각할 필요가 있다.

123쪽
그래서 난 기회가 생기는 대로 부모들에게 당부한다. '착하다, 모범적이다.'는 말로 자녀를 구속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도덕적인 기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도록 큰 한계만 정해주고 자율성을 주어야 한다. 그래야 마음껏 욕구를 충족시키면서 심신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다. 부모나 교사는 그런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신념이다. 부모 교육에 관심을 갖게 되고, 그 이후로 계속 공부를 하게 되었던 계기는 이렇게 우리 가족도 생활 스트레스에서 멀리 떨어져있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125쪽

일이 벌어진 다음에,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였는데,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었는데.'
이런 말로 부모 스스로를 정당화시켜서는 안 된다.
사랑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방식을 배우지 ㅇ낳으면 부모나 교사는 '유력한 용의자'에서 자유롭기 힘들다.
아이에게 못마땅한 행동이 보일 때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대로 끌어오려고 하지 말자.
그런 행동을 하게 된 원인이 부모나 교사에게 있지는 않았을까 생각해보자.
잊지 말자, 아이들 문제에 있어서
부모나 교사는 언제나 '유력한 용의자'라는 것을.

135쪽
아이들은 어른들에 비해 맥락을 이해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그런 상태에서 부정적인 피드백을 수차례 받다 보면 여러 가지 부작용이 발생한다.
첫째 부정적 자아 개념이 형성된다.

둘째 꾸중하는 사람과 관계가 나빠질 수 있다.

셋째 이중적인 행동을 하게 된다.

넷째 변명하는 기술이 발달한다.

139쪽
아이가 잘못을 저지를 때,
보통 무슨 말부터 하는가 돌아보면 이해하기 쉽다.
대부분의 사람은 아이의 잘못된 행동을 먼저 지적한다. 그런데 스위치 대화는 잘못된 행동을 나중에 지적하는 것이다.

스위치 대화를 하려면 그 행동의 이면을 볼 줄 알아야 한다.
그 이면에는 반드시 아이의 욕구가 숨어있기 마련이다. 그 욕구를 먼저 인정하는 게 스위치 대화의 포인트다.

그렇게 하면 아이는 자신의 감정을 이해받는 기분이 들어 반감이 줄어든다.

146쪽
화가 날 일이 없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모든 사람들이 화가 나는 상황에 직면한다. 다만 그때마다 화를 어떻게 다스리는가가 중요하다. 인생을 살아가는 데 있어, 화를 다스리는 능력은 곧 신뢰의 척도가 되기 때문이다.
갑자기 화를 내 주위를 긴장시키는 사람은 신뢰를 잃기 쉽다. 자신조차 다스릴 줄 모르는 사람이라는 인식 때문에 주변에서 무시까지 당하게 된다. 결국 자신의 화가 자신을 외롭게 만든다.

190쪽
가족이 변하려면 부모가 먼저 변해야 했다. 부모가 먼저 나의 말이 아이에게 어떻게 상처를 주는지 알아야 했고, 잘못 형성된 대화습관이 소모적이고 비극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 했다.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기 땜누이다. 부모가 문제를 공감하고 변화를 주도할 때 비로소 아이들이 바뀔 수 있다.

199쪽
대화가 잘 되는 비결은 의외로 간단하다. 그것은 바로 말하는 순서를 스위치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어른들이 보기에 아이들의 문제 되는 행동은 거의 욕구 표출과 관련된 경우가 많다. 아이들은 자신의 욕구를 마음껏 표출했을 뿐인데 어른들이 제재하고 통제하니까 반항하는 것이다.
아이의 반항을 다시 한 번 강한 힘으로 누르려고 하는 어른들은 실수를 연발하는 꼴이다.

아이들의 자제력은 아직 훈련되지 않았고 안정감이 없어서 좌충우돌하는데 어른들은 너무. 수준 높은 것을 요구할 때가 많다.

206쪽
습관을 바꾸려면 먼저 원리를 적용할 상황을 만나야 되고, 두번째 그 상황을 만낫을 때 기존의 습관을 내려놓아야 한다.
기존의 습관은 너무 쉽게 툭 튀어나올 수 있다. 그것을 방지하기 위해선 3초 스탑이 필요하다. 어색하지만 새로운 습관을 연습해야 한다.


209쪽
아이의 행동이 마음에 안 들면 자칫 큰소리로 명령하기 쉽다.
기대하는 행동 변화를 보이지 않으면 더 화가 나고 거칠어진다. 그것이 상대방과 자신에게 아무런 도움이 안 되는데도 말이다. 소리치며 화내는 것은 상대방을 인격적으로 인정하지 않는 태도다.

비록 말을 배우기 전의 어린 아이일지라도 자신을 귀하게 대하는지 무시하며 대하는지 민감하게 알아차린다.
자아가 형성되어 자기만의 생각과 의견을 가지고 있는 아이들을 억압하며 대하는 것은 비인간적인 지도 방법이다.

217쪽
써니스타일로 말하게 되면 아이들이 존중받는다는 느낌을 갖는다.
누가 자기를 존중해주는 것을 느끼면 행동을 더 조심스럽게 하게 된다. 자기를 귀하게 여겨주는 사람에게 귀한 대접을 하고 싶은 법이다.

231쪽
사람은 인정받아야 클 수 있다.
무시 당하면 자기를 포기하고 잘못된 길로 빠지거나 보복할 기회를 엿보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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