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의 그늘 1
박종휘 지음 / 은행나무 / 201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어제 1박 2일을 보면서 울었다.
예능도 울림과 여운을 줄 수 있구나.

 

 

 그 다음 날 읽게 된 태양의 그늘, 일제시대와 광복 후 우리나라에서 살아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읽게 되었다.

 

어제 1박 2일에서는 안중근 의사가 하얼빈에서 거사 직전 3일 발자취를 따라가보는 내용을 다루었다. 교과서에서 한 줄로만 만났던 그 이야기.
 당사자가 되어서 어떤 심경이었을지,
가족은 또 어떠했을지,
삼일 동안 어떤 생각으로 어떤 마음으로 그 자리에 있었을지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았다.

그저 나라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신 분으로만 기억되어 있었다.

영상은,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상상하게 만든다.
한 순간, 나는 그 남겨진 가족이었다면 어땠을까 생각했다.

 안중근 의사가 돌아가신 다음 날, 아내분과 아들들이 그가 계신 곳에 도착했었다고 한다. 그 전에는 3년 동안 만나지 못했던 가족이다.

그리고 프로그램 중 낭독했던
안중근의사 어머니의 편지. 그리고 그의 답장.

그 분들의 노력 덕분에 지금 우리가 있다.
그런데 그 가족들은 어땠을까.

두 사람이 결혼하면서 한 운명으로 묶여진다. 남편의 숭고한 희생은 남겨진 가족들이 안고 가야하는 숙명으로 이어진다.

 

<태양의 그늘 1> 시작 배경은 일제시대이다. 아내인 채봉과 남편 평우는 있는 집 자녀들이라 배경과 상관없이 잘 살았다. 하지만 그 이후 시대가 역동적인 삶을 살게 만들었다.

남편 평우.

" 조국을 위한, 아니 정확히 표현하면 민족을 위한 삶으로..."

아내 채봉은 생각한다.
'결국 나를 위한 삶은 없다는 거잖어요?'

그녀의 앞으로 삶이 드러나는 부분이다.

 

 

 

3권 중 제 1권인 이 책 맨 뒷편에는 인물 소개가 나온다.
나처럼 사람들이 헷갈리는 사람들에겐 딱이다. 첫 50쪽 정도 읽고 인물설명을 하나하나 읽어보았다.

 

 

결혼으로 이어진 두 집안,
평우의 집(남상백일가)와 채봉의 집(윤태섭일가) 인물 계보도 나온다.
읽기 전부터 맨 뒷장을 보는 습관이 있는 나는
이 들 중 누가 주인공일까 궁금했다.

각 집안의 막내 아들과 막내 딸이 주인공이었다.
 

 

 

 

"사람이 하늘에서 뚝 떨어져요?
누구든 가족 속에서 태어나고 살잖어요."
"그야 물론이지."
"그럼 가족에 대한 도리가 우선 아녀요?"

평우가 상기된 얼굴로 벌떡 일어나면서 채봉을 내려다봤다.
"제발 가족, 가족 좀 하지마!
내가 가족을 모르고 외면하는 사람이여?"

"지금 국가가 우선일 수도 있다고 말혔잖어요!"
"조국도 가족에게 물려주는 소중한 유산이니까."

"그건 달라요.
사람은 조국이라는 유산이 있어서 태어난 게 어녀요."
"내말은 택일론이 아니라 둘 다 소중하긴 마찬가지라는 거여."
"그럼 지금 내 배 속의 야도,
국가를 위해 태어날 준비를 하는건가요?"
"제발, 당신 너무 비약하지마!"
"비약이 아니라 현실적인 얘기여요."

154쪽 본문중

어제 1박 2일을 보고 난 후인지,
이렇게 가족과 나라사이에서 갈등을 빚는 부부 장면이 절실히 와닿았다.
인물 설명 중에 나온다.
채봉의 설명, 평우가 위기에 처해 가정을 돌보지 못하게 되자 혼자 네 아이를 키우면서 강한 모습을 보여준다.


 

 총 3부작 첫 소설이라는 작가는 초고를 완성하기는 꽤 되었다고 한다.
소설을 읽고나니 그녀의 삶의 어떠한 일이 있었었는지, 작가에 대해서도 궁금해진다.
 자신이 경험하고, 생각하고, 느꼈던 것에서 글은 나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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