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머니를 기다립니다 푸른숲 그림책 27
세베린 비달 글, 세실 방구 그림, 박상은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표지는 하늘빛. 하지만 제목은 왠지 촉촉하다. 먼저 읽고 싶었지만 아이와 같이 읽으려고 기다렸다.


 아이는 병원에 간 할머니를 기다린다. 할머니께서 곧 온다고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저녁 때가 되도록 할머니가 돌아오지 않으신다. 그림책 전체에 검은색, 흰색, 빨간색만 나온다. 할머니께서 빨간색을 좋아하셨기 때문이다.


아마 아이 눈에 비친 세상이 빨강만 강조되었을 수도 있다.


저녁 때가 다외어 엄마가 전화를 받고 울음을 터트리신다.


아빠가 아이에게 할머니가 돌아가셨음을 알려준다.

 


아이는 그래도 할머니를 기다린다. 아무리 기다려도 할머니가 오지 않는다. 밤마다 할머니가 더욱 보고 싶다.


은꽃이 내게 그런 말을 자주 한다. "엄마 먼저 돌아가면 안돼."

 작년에 외증조할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은꽃은 장례식장에서 죽음이 어떤 것인지 인지하였다. 그래서 '돌아가시다.'라는 단어를 한동안 자주 썼다. 몇 년을 외가에서 생활했기에 외할머니, 외할아버지에게도 자주 쓰는 말이다.

"할아버지, 할머니! 빨리 돌아가면 안돼."


 가끔 가슴이 먹먹해진다. 난 우리 부모님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할아버지도 아흔가까이 건강하게 계시다 돌아가셨다. 그래서 은연중에 우리 부모님은 그보다 더 오래 사시는 것이 당연하게 여겼다.


죽음이라는 건, 언제 올 지 모르기에 더 두려운 건 아닐까.

어쩌면 아이가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그려낸 이 그림책이

어른에게 필요한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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