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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가 좋아! - 꿈을 찾아 떠난 빨대 이야기 ㅣ 푸른숲 그림책 26
신동준 글.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4년 8월
평점 :
품절

"엄마! 우유줘~!"
이 책을 몇 번 읽고 난 다음, 은방울꽃(7세)는
우유의 고소함을 알게 되었다. 우유의 효능(?)을 맹신하는 편이 아니라서, 아이에게 우유를 챙겨 먹이지는 않았다. 다만, 둘째 임신 후, 내가
먹고 싶어서 항상 냉장고에 들어있었다.
은방울꽃은 우유에 시큰둥한 반응이었는데, 이 책을
본 이후에 달라졌다.

주인공은 빨대!

다른 빨대와 달리, 뭔가를 마시면 쑥쑥
자란다.

12월 생이라 키가 또래에 비해 작은 편인
은방울꽃!
아마 먹으면 커진다는 것에 반응한 듯 하다. 유치원
친구들이 간혹 작다고 놀릴 때가 있어 스트레스를 조금 받는 수준이다.
집에서는 "넌 생각주머니가 큰 편이잖아."라고
위로해준다. 하지만 별로 도움은 되지 않는다.

뭔가를 먹고 쑥쑥자란 빨대는 너무 커져서 결국
사람들에게 버림을 받았다.

이후 수도꼭지 파이프가 되기도 하지만 점점 더
커져서 결국 자신에게 맞지 않게 된다.

고물상에게 실려가는 신세.
하지만 또 굴러 떨어지고만다.

누군가의 눈에 띄여서 공장으로 간다. 그곳에서
깨끗하게 씻은 대롱이는

딱 맞는 자리를 찾게 된다.

우유공장이었다. 대롱이가 마신 맛중에 가장 좋았다.
대롱이는 그곳에서 행복했다고 한다.

아이는 대롱이가 먹고 커지는 모습에
반응했다면,
나는 대롱이가 천직을 찾은 모습에 반응했다.
원래 모습보다 점점 커진
대롱이.
경험을 쌓고 쌓으면서 생각의 크기도
커져갔다.
그래서 자신에게 맞는 자리를 찾아갔다. 그 사이,
사람들에게 버려지기도 하고, 굴러 떨어지기도 한다.
시련을 겪은 것이다.
그냥 이루어지는 건 없는 법인가
보다.
대롱이가 겪을 수 있을 만큼의 고통을
겪어서일까?
결국 자신의 자리를 찾아갔다.
우유공장에서 대롱이는
행복해했다.
어쩜, 나도 대롱이처럼 내 자리를 찾고 있는
중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