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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 깨물기
이노우에 아레노 외 지음, 양윤옥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7월
평점 :

대학생 때는 공강시간에 도서관으로 달려갔다.
소설분야 중 특히 일본 소설을 좋아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즐기는 나에게 그들의 정서가 딱 맞았다. 그땐, 그랬다. 지금도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한다.
에쿠니 가오리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는 읽으면서
공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맞아, 맞아." '아, 그때 그 감정을 글로는 이렇게 표현할 수 있구나.'
그녀는 감정을 글로 풀어내는 재주가 뛰어나다.
그래서 에쿠니 가오리를 좋아한다. 이 책은 단편모음집이다. 에쿠니 가오리 작품도 그 중 하나로 들어있다. 작품에 공통 글감은 초콜릿이다.
일본사람들은 우리와 초콜릿을 보는 시각이 조금 달랐다.
그래서일까? 가끔은 깊은 공감이 가지 않는 부분도
있었다.
우리나라 여류작가들이 단편선을 내었다면, 어떤
소재를 썼을까?
요즘은 '커피'?

각각의 작품 앞에 일러스트 그림이 나온다. 만화를
연상하게 하는 감성 일러스트.

많은 부분 중에 난 왜 이 문장이 머릿 속에 쏙
박혔을까.
"뭐든 다
아는 것처럼 얘기하면 못써."
내가 요즘 이런 오류를 범하고 있어서일까. 조금
깨우치기 시작했는데, 이제 걸음마 단계인데 많은 걸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겨우 뭔지 알게 되었을
뿐인데...



자매이야기다. <기생하는 여동생>,
그림 속 두 여자 이미지에서 언니와 동생 모습이 그대로 드러난다. 깔끔 단정한 외모에 그럴듯한 직장에 다니는 언니, 자유분방한 옷차림에 너저분에
주변 분위기인 동생이다.
사회적으로 보기에는 언니가 훨씬 성공한 인생처럼
보인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자유롭게 살다 아이를 가진 동생의 삶이 더 꽉차 보인다. 언니가 느끼기엔 그렇다. 뭔가 자신이 모자란
느낌이다.
동생은 언니집에 선물로 초콜릿을 사오면서 자신이
먹고 싶으면 하나를 까먹는다. 어쩌면 다른 이의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 만의 방식으로 자신 만의 중심을 가지고 살아가기 때문이
아닐까.

단편모음집이다 보니, 한 자리에서 지긋이 읽은 게
아니라 여기서 저기서 조금씩 읽었다. 마치 초콜릿 한상자를 사서, 생각날 때 조금씩 까먹은 것 처럼.
에쿠니 가오리외 일본
대표 여류 작가들이 그려낸 초콜릿에 대한 달콤 쌉싸래한 사랑의 기억
<기억
깨물기> 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