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프란치스코,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말들
교황 프란치스코 지음, 성염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p.176 병든 교회

교회 역시 자기가 기준이 되는 경우, 병들고 늙어버립니다.

- 2013. 6.14 「치빌타 카톨리카」 저술가 단체에 향한 연설

p.241

가슴 속에서 우러나온 그의 말들

이 책은 교황 프란치스코가 교확직을 시작한 2013년 3월부터 넉 달 간 행한 연설과 설교에서 주제별로 뽑아낸 글들이다. 사람들은 넉 달 간 생한 연설과 설교에서 주제별로 뽑아낸 글들이다. 사람들은 그의 소박하고 따뜻하고 마음에 호소하는 어투에 사로잡히곤 한다. 그는 '우정'과 '기쁨', '행복' 등의 평범한 주제에 솔직하고 진심 어린 말을 건넨다. 그리스도교 성직자로서 하는 말이지만, 독자가 신봉하는 종교과 상관없이 누구나 귀담아들을 만한 지혜가 담겨 있다.

좋은 엄마는 성장 과정에서 자녀들을 동반하는 데서 그치지 않습니다. 삶의 문제들과 도전들을 피하지 않습니다. 좋은 엄마라면 자녀들이 자유를 갖고 결정적 결단을 내리게 돕습니다.

노년기는 삶의 지혜가 깃드는 자리입니다. …… 우리는 바로 이런 지혜를 젊은이들에게 선물합시다! 해가 갈수록 감칠맛 나는 포도주처럼, 젊은이들에게 삶의 지혜를 선사합시다!

p.78

내면의 자유를 갖는다 함은 무슨 뜻일까요? 개인적인 계획에서 자유롭다는 뜻입니다. 여러분이 어느 날 이런저런 구체적인 방식을 세우고 그 방식에 따라 여러분의 사제직을 보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을지 모르는데, 그런 것에서 자유롭다는 말입니다. 여러분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할 수 있으리라는 가능성으로부터도 자유롭다는 말입니다.

사목 활동하는 '여러분의'자리에서 오래 머물리라는 전망에서 자유롭다는 뜻입니다. 여러분 출신지의 문제와 사고방식에 관해서까지 어느 모로든 자유로워진다는 말입니다. 그것을 망각하자는 말이 아닙니다. 부정하자는 말은 더더욱 아닙니다. 그보다는 다른 문화를 이해하는데, 여러분의 세계와는 아주 멀리 떨어진 세상에 속하는 사람들과 만나는데 사랑을 갖고 마음을 열자는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개인적 야망과 목표에서 자유로워지도록 조심을 다한다는 것입니다. ……

그리고 나를 위한 야심과 개인적인 목표로부터 자유로움도 중요합니다. 매우 중요합니다. 출세주의는 나병입니다. 일종의 문둥병입니다. 간곡히 당부합니다. 출세주의는 지양해야 합니다.……

여러분이 준비하는 것은 직무입니다. 기억하십시요, 여러분은 하나의 직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직무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직무는 여러분이 자신을 벗어나 밖으로 나가라고 요구합니다. 자기로부터의 이탈을 요구합니다. 이런 이탈은 진솔한 영적 여정을 통해서, 여러분의 삶을 하느님 사랑의 신비에, 하느님의 부르심이 갖고 있는, 결코 들여다볼 수 없는 계획에 진지하게 통합함으로써 도달할 수 있습니다. 신앙의 빛 속에서 우리는 우리 계획으로부터, 우리 의지로부터 자유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책을 읽을 때는 내가 가진 종교와 구분없이 읽자고 다짐한 적이 있다. 부모인 내가 선입견을 가지면 내 나이도 선입견이 생길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며칠 전 라디오에서 교황 프란치스코의 말씀 중 한 부분이 나왔다.

지금 우리 사회에서 가난한 사람들이 굶어죽는 것을 모른 척한다면 지금 우리 모두 직무유기하는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정확한 표현은 기억이 안나기에 문맥상 흐름이 이런 내용이었다.)

내 눈 앞의 현실에 급급해서 돌아볼 여유가 없었다. 종교가 달라서 그런지 100% 몰입할 수는 없었지만, 생각해 볼 내용을 건내준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