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원하는 시간
파비오 볼로 지음, 윤병언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1월
평점 :
품절


p.78

혼자 있는 시간들이 우리에게는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우리는 인격적으로 좀더 훌륭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은 고독뿐이었다.

주인공 로렌초는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것보다 들어주기를 잘한다. 한 사람이 성장하는데 있어서 환경은 그 사람의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친다. 그가 그렇게 자란데에는 환경탓도 있다. 아버지는 바를 운영하셨다. 하지만 다른 장사치처럼 약은 수를 쓰지 못했다. 아버지는 정직이 우선이었다. 그래서 그를 항상 따라다니는 것은 빚이었다. 로렌초를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가난을 등에 업은 아이라는 이유로 무시당했다. 그는 그렇게 15세부터 아버지 일을 돕기 시작한다.

가난하다고 인생을 포기해야 하는 건 아니었다. 나이가 들어 그도 사랑을 시작했다. 하지만 여자쪽 부모님이 교제를 반대하는 이유도 그의 가난 때문이었다. 그는 가난으로 자신의 삶을 옥죄는 대신에 문학과 음악에 빠져들었다. 학교를 다니지 않았지만, 그는 예술적 교양을 쌓았다.

덕분에 그는 카피라이터로 일하게 된다. 사람의 인생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열다섯에 학교를 그만둔 그가 잘나가는 카피라이터로 일하게 되다니. 오히려 학교를 다니지 않아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갖출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일을 하면서 부모님 밑에서 자란 환경의 중요성이 나타났다. 그는 자신을 돌보지 않았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개의치 않았다. 그리고 어떤 일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다. 특히 그녀가 그토록 원하는 아이를 갖는 일.

로렌초가 사랑하는 그녀는 진심으로 그의 아이를 갖길 원했다. 하지만 아이가 태어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이 있었다. 일도 더해야 할 것 같고 책임져야 할 일도 늘어날 것 같은.

그에게 풀어야 하는 숙제가 있었다. 바로 아버지와의 관계였다.

아버지의 아들인 로렌초, 아들과 아버지의 관계가 바로 정립되지 않았기에 그는 누군가의 아버지가 되기 두려웠던 것이다.

그녀와 헤어지고 2년이 흘렀다. 그래도 그는 그녀를 계속 사랑하고 있었다. 그녀가 다른 누군가와 결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로렌초는 혼란에 빠진다. 그리고 아버지는 건강검진 후 무엇인가 발견되어 다시 검사하기에 이른다.

그는 이 관계에서 자유로워야 그녀에게 갈 수 있을 것이다.

얼마 전에 봤던 "어바웃타임"이 떠올랐다. 아버지와의 관계, 한 남자의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을 사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영화였다.

이 책도 마찬가지다. 다른 누군가를 배려하는 삶이 아니라 온전히 내가 선택한 삶, 내가 만족하는 삶을 사는 것이 생을 마감하는 순간, 후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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