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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마음을 왜 이렇게 몰라줄까 - 상처투성이 부모-아이 관계를 되돌리는 감정 테라피
조슈아 콜먼 지음, 나선숙 옮김 / 지식너머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아이만을 위한 책이 아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상처받고 있는 부모들을 위한 책이다.
_박성덕 연리지가족부부연구소 소장(EBS <생방송 60분 부모>책임 전문가)

육아서를 읽으면서 제일 먼저 느낀 건 죄책감이었다. 나는 왜 이렇게 못했을까. 그리고 그 다음은 원망이었다. 우리 엄마는 왜 이렇게 못해줬을까?
아이를 놓고 엄마가 되니 엄마 마음이 조금 이해가 갔다. 우리 엄마처럼 사남매까지 키우진 못하고 하나만 키우고 있으니 엄마의 마음 모두를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 책을 읽고 난 다음 떠오른 단어는 "용서"였다.
부모로서 저지른 실수를 한 자신을 용서하고, 자기 자신에게 연민은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내가 잘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분명히 인정하고 책임을 질 것, 그리고 그에 대해 사과하는 것이다.
부모 자식 간에도 잘못인정, 사과, 용서는 중요하다. 타인에게는 관대하나 오히려 가족에게는 냉철한 경우도 있다. 나도 그러지 않았을까? 가장 냉담했던 건 나 자신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마음이 조금 복잡했었다. 딸이자 엄마이기에 내가 받은 것과 내가 주었던 것을 돌이켜 생각해보고 비교했다. 받은 만큼 줄 수 있기에, 엄격했던 우리 엄마의 성향을 닮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다.
하지만 엄격한 엄마가 되어있었다. 그래서 죄책감이 있었다. 나 자신에게 좋은 엄마라는 높은 잣대를 들이대고 자신에 대한 엄격한 평가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 엄마에 대해서도 그 동일한 잣대를 대었기에, 가장 괴로운 건 나 자신이었다.
아이가 태어난지 6년이 되었다. 이제야 그 잣대는 나 자신이 스스로 만든 틀에 불과하다는 걸 어렴풋이 알게 되었다. 책으로 배운 육아이기에 잘할 수 있을지 아직도 살짝 의문이 든다. 하지만 6년 전과 지금 달라진 건, 나는 나를 인정하고 사랑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365일 육아서를 읽으면 좋은 엄마가 된다고 착각한 적이 있었다. 이제는 생각이 달라졌다. 내 마음이 시키는 대로 하고 가끔은 책에서 위안을 받기로.
매일 매일 딸아이와 마음을 나누고 교감을 나누면 그걸로 된 것이다.

10년 뒤에 이 책을 다시 봤을 때,
'음, 잘하고 있군.'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나 자신을 믿고 행동해야지.
2013년 마지막 책을 아이와 나, 그리고 우리 가족을 위한 책이어서 다행이다.
p.52 자신 연민은 자신을 용서하고, 타인들을 용서하고, 삶에 긍정적인 감정들을 받아들일 줄 아는 능력과 긴밀하게 얽혀 있다.
p.52
- 자녀에게 저지른 실수들을 용서하고 정직하게 인정하라.
- 당신의 행동으로 인해 자녀가 느꼈을 감정에 대해 진심으로 공감을 표하라.
- 자녀의 분노나 슬픔에 자신을 방어하는 식으로 반응하지 마라. 당신이 왜 그런 행동이나 선택을 했는지 이유를 설명해야 할 때가 분명히 있지만, 잘못을 보상하려 할 떄는 그러지 말아야 한다.
- 잘못을 보상하는 처음과 끝 부분에, 당신의 말을 끝까지 들어준 자녀에게 고마움을 표하라.
- 앞으로 아이가 원할 때면 언제든 이 얘기를 할 준비가 돼 있다는 사실을 자녀에게 알려라.
p.62 십대 청소년들은 남들이 자신에게 하는 그대로 부모에게 행동하면서 스트레스가 심한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해야 하는지 배워나간다.
그 상호작용으로부터 뭘 배우면 될지 찾아본다.
예를 들어, 사춘기 아이들의 세계는 수치심, 거절, 경멸이 자주 뒤엉키는 아주 기분 나쁜 곳이다. 나의 심대 아이가 내게 겪게하는 감정이 바로 그런 것들이라고 말하는 이들도 있을 것이다. 아이들이 부모에게 왜 그런 식으로 행동할까?...
아이들이 '함부로 막 대할'때 부모가 평정심을 유지할 수 있다면, 그게 가장 이상적일 것이다. 그럼 다음에 다른 아이들에게 그런 취급을 당할 떄 아이들이 부모를 본보기 삼아 비교적 침착하게 행동할 수 있을 테니까.
p.62
아이들이 자주 부모를 탓하는 이유는 자신에게 책임을 돌리지 않기 위해서다. 까다로운 기질이나 다른 심각한 문제를 지닌 아이들은 강한 수치심과 자기혐오감에 시달릴 가능성이 크다. 좋든 싫든, 아이들이 부모로서 충분히 잘해주지 않았다고 하거나 엄마와 아빠가 전부 다 잘못했다며 비판하는 것은 이 짐스러운 감정에서 벗어나려는 하나의 전략이다. 그게 불공평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어차피 부모 노릇이란 노력한 만큼 보답이 주어지는 공정한 거래가 아니다. 그보다는 부모로서 노력하면서 앞으로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아야 하는 일이라고 해야 맞을 것이다.
p.162
부모의 걱정, 비판, 충고는 자녀에게 스스로에 대한 불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아이들이 부모에게 거리감을 느끼거나 그 관계로부터 멀어지려고 발버둥 치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