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 - 담배보다 나쁜 독성물질 전성시대
임종한 지음 / 예담Friend / 2013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엄마, 담배냄새나."

"그래, 문 닫자."

오후 7시경이면 아이와 내가 나누는 대화다. 주택인데 1층이 음식점이다 보니 바로 아래 담배연기가 베란다를 넘어 그대로 들어온다. 우리 가족 중에는 담배피는 사람이 아무도 없는데 매일 담배연기를 맡아야 하는 상황이 왠지 억울하다.

그저 조금 나쁘겠지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왜 어떻게 나쁜지 알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더니, 생활 속에 많은 부분이 다르게 보였다. 예를 들면, 아이스크림, 소세지, 햄버거, 비타민, 섬유유연제 등이다.

일단 담배연기에는 소량의 납이 있다고 한다. 납에 노출된 아이들은 지능 감소와 발달장애 우려가 있다. 누군가는 그럴 것이다.

"쳇, 그럴 수도 있다는 그런거지. 내 아이가 그렇다는 건 아니잖아."

특히 아빠들 중에는 여러가지 경고문구를 먼나라 이야기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다. 엄마들은 다수 과민반응한다. 나는 그 중간쯤 어딘가에 있는 안전불감증 엄마였다. 나쁜 건 알겠는데, 이번 한번쯤이야 이렇게 넘어갔다.

특히 집진드기는 많이 나오던 이야기다. 아이가 신생아기 무렵에는 과민하게 반응해서 매일 아침저녁으로 이불을 털고, 살균청소기로 청소를 했다. 지금은 내 일도 바쁘다보니 솔직히 그 때 1/10도 신경쓰기 힘들다.

아이가 어느 날 부터 다시 간지럽다고 하기 시작했다. 내가 피곤하니 "그래, 그럴 수 있지."하면서 지나갔는데, 이 부분을 읽고 피곤해도 다시 매일 쓸고 닦기 시작했다.

인용해보겠다.

p.96-87

보이지 않는 적, 진드기

겉보기엔 먼지 하나 없이 깔끔하고 깨끗해 보이는 집인데, 왜 자꾸 재채기와 콧물이 나오고 온몸이 가려울까?

집먼지 진드기는 보이지 않는 곳에 서식하면서 사람에게 온갖 호흡기계 질환과 알레르기성 질활을 일으킨다. 집먼지 진드기는 불과 0.1~0.5mm의 크기로 육안으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작은 벌레다. 사람의 피부에서 떨어진 각질이나 때, 비듬 등을 먹고 살며 주로 침대의 매트리스, 이불, 베개, 담요, 소파, 카펫, 냉난방장치 등에 서식한다. 집먼지 진드기에 노출되면 가려움증과 천식, 비염, 아토피 피부염 등을 일으키며 환기를 잘 안하는 겨울철에 먼지가 많이 쌓여 증상이 더욱 심해진다.

진드기의 배설물, 사체, 알, 유충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많이 들어있다. 특히 진드기는 하루에 약 20개, 평생 약 2,000개의 특히 단백질 덩어리인 똥을 배설한다. 그리고 죽으면 작은 가루가 되어 공기 중에 떠다니다가 사람의 코로 들어오거나 눈과 피부에 접촉해 각종 피부병을 유발한다. 살아서도 죽어서도 사람을 괴롭히는 아주 지독한 녀석이다.

한번쯤 들어본 내용이고 TV프로그램으로도 본 기억이 있다. 하지만 인쇄물로 만나면 그 기억이 더 오래지속된다. 책에서 글로 읽으니 더 와닿는다. 이 책의 장점은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도 같이 나와있다는 것이다. 집먼지 진드기를 퇴치하기 위해서는 자주 환기해야 하고 미세먼지까지 청소해야 한다. 이불, 베게, 카펫 등은 뜨거운 물로 세탁한 뒤에 햇볕에 충분히 말려야 한다.

그리고 계피와 물을 1:9로 섞은 액을 분무기에 넣고 뿌려주면 진드기 퇴치에 좋다고 한다.

이 책에서는 다양한 분야를 이야기한다. 아이가 먹는 음식, 식습관부터 집과 가장 가까이 있는 물건 등을 짚어준다. 어떻게 왜 나쁜지 독자에게 알려주기에 읽는 이가 부모라면 한번 읽더라도 와닿을 것이다.

(단, 화학물질 이름이 많이 나오므로 그 단어들을 모두 외울 수 는 없다.)

한가지, 섬유유연제다. 그 향긋한 냄새가 넘 좋았다. 가습기 보다 나을 것 같아 옷거지 몇 개를 손빨래해서 섬유유연제에 푹 담궜다가 머리맡에 말리곤 했다. 그런데 섬유유연제는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때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한다. 섬유유연제에 들어있는 독성물질은 백혈구와 적혈구를 감소시키고 인체 효소활동을 저히하며 기형아 출산을 부릴 수 있다. 또한 혈액속에 칼슘이 저하되서 피로를 부추기고 암을 유발하기도 하며 동맥경화도 촉진한다고 한다.

세상에나, 집에서 빨래는 말리는 경우에는 섬유유연제의 영향을 더 받을 수 있었던 것이다. 그럼 어떻해야 하나? 아기 기저귀를 빨 때는 섬유유연제 대신 식처 몇 방울 떨어뜨려 담가두었다가 빨면 좋다고 한다. 살균 표백효과도 있다. 와이셔치나 티셔츠 찌든 때는 식초와 베이킹소다 1:1로 섞어 문지른 뒤 다른 옷과 세택기로 돌리면 깨끗해진다.

지난 주, 밥 먹을 시간 없이 바빴다. 점심을 거르는 경우가 몇 번 있었다. 전에 같으면 편의점 들러서 삼각김밥을 먹었을 것이다. 지금은? 절대 안 먹는다.

삼각김밥에 들어있는 쌀은 보통 2~3년 묵은 것이 대부분이라고 한다. 묵은 쌀 냄새를 없애기 위해 15~20종의 식품첨가물을 넣는다. 또한 보습성을 높이고 광택을 내서 얼려도 딱딱해지지 말라고 효소, 사과산칼슘, 에탄올, 지방산글리세린에스테르 등이 첨가 된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한 양돈농가는 사료로 삼각김밥을 먹은 암퇘지 250마리가 새끼 돼지를 사산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그럼 사람에게는 어떠할까?

책 내용 중 나에게 가장 와닿았던 세가지, 집먼지 진드기, 섬유유연제, 삼각김밥에 대해서 정리해보았다. 글로 정리하면서 나 자신에게 한번 더 각인시키는 효과도 있고, 이 글을 읽는 이들에게도 알려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책 속에는 다양한 나용들이 있다. 예전에는 '뭐 어때? 그냥 나쁜 것 먹고 일찍 죽으면 되지뭐.' 했었는데 요즘은 생각이 바뀌었다. '이왕 사는 거 사는 동안에는 아프지 않고 건강하고 즐겁게 살자.' 이다.

책 내용들을 모두 수용할 수는 없지만 나에게 와닿은 내용들은 실천하면서 건강하게 살아봐야지.

건강에 대한 걱정이 과해서 그것이 다시 스트레스가 되어버리면 도로묵이겠지만.

생활 속 여러가지들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켜준 책 [아이 몸에 독이 쌓이고 있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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