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딴짓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 - 이 시대 아내들에게 던지는 홍미경 원장의 유쾌한 돌직구
홍미경 지음 / 다산라이프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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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그리고 여자의 인생, 작가는 이 두 가지를 이야기하고 싶었다. 홍미경원장님은 한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 유치원교사, 대학교교수이다. 직업상 여러 여자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면서 모두들 비슷한 고민을 하고 살고 있다는 것을 깨닫았다. 자신의 경험을 풀어 여자들이 행복해지는 방법을 책에 담고 싶었다.

아이가 하나뿐인 나는 현재 사회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사는 곳이 멀어 거의 일년만에 만난 언니가 있었다. 나와 같은 해에 결혼한 그 언니는 현재 아이가 세명이다. 물론 아이가 3명이라도 직장맘이신 분들도 많다. 하지만 그 언니의 주변 사람들은 사회 활동보다는 전업맘을 권유한다고 한다. 하지만 내면에는 자신을 찾고 싶은 마음도 있을 것이다. 적어도 나는 그랬다.

누군에게나 인정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 가정 내에서 남편이, 주변 가족들이 그 마음을 충족시켜준다하더라도 허한 마음이 생긴다. 나는 누군가의 아내, 아이의 엄마였을 때보다 어딘가에 열정을 쏟을 수 있는 지금이 훨씬 좋다. 나를 찾을 수 있는 길을 생겼달까.

전업주부로 마흔이 되었다면 나는 허한 마음이 더했을지도 모르겠다. 홍미경원장님은 마흔을 타깃으로 이 책을 썼다. 하지만 내용은 나이와 상관없이 주부에게 힐링으로 다가올 것이다.

p.52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희생한 가족, 특히 남편에게서 인정과 사랑을 받지 못한다는 것, 또하나, 이뤄야 할 꿈이나 목표 같은 것이 없어 마음이 공허하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허전한 마음을 명품으로 해소하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음이 공허한 여자들이 쉽게 빠져드는 것이 알코올 중독, 약물 중독, 강박적 소비, 습관성 폭식과 과식 등이다.

p.75 사실 문제는 없다. 문제라고 생각하는 내 생각이 문제일 뿐 돌아보면 내 인생은 언제나 심각했다. 자신의 삶을 성찰하는 진지함은 나쁠 것이 없지만 그 정도가 지나치면 그것은 병이다.

요즘 나는 왜 좀 더 즐겁게, 가볍게 살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를 많이 한다. 한번 사는 인생인데 뭐 그리 심각하고 아등바등했을까 생각될 때도 많다. 하지만 바꿔 생각하면 지금부터라도 그렇게 살지 않으면 된다는 희망적인 깨우침이기도 하다.

p.95 다음은 코카콜라의 회장겸 CEO였던 더글라스 대프트가 2000년 직원들에게 보낸 신년사 메시지이다. 한번 천천히 음미하며 읽어보길 바란다.

"인생은 공중에서 다섯 개의 공을 돌리는 저글링 게임입니다. 다섯 개의 공에 각각 일, 가족, 건강, 친구, 나(영혼)이라고 이름 붙여 봅시다. 조만간 당신은, '일'이라는 공은 고무공이라서 떨어뜨리더라도 바로 튀어 오른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다른 네 개는 유리공이라서 어느 것이라도 떨어뜨리게 되면 긁히고 깨져 다시는 전과 같이 될 수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공 다섯개의 균형을 유지하느냐' 하는 것입니다.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면서 과소평가하지 마십시오. 우리들은 각자 다르고 특별한 존재들입니다. 삶의 목표를 다른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두지 말고, '나'에게 최선인 것에 두세요.

p139 품격이 없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사랑할 줄 모른다는 뜻과 같다. 스스로를 하찮게 여기는 사람을 존중해줄 사람이 어디있겠는가. 품격이 높아야 자존감도 높아지고 성공도 하고, 사람들에게 대접도 받을 수 있다.

아이가 유치원에 다니니 유치원원장선생님을 만날 기회가 꽤 있다. 선생님들은 아이의 마음도 이해하고 부모의 마음에 닿게 설명해준다. 책 전체가 그 분위기가 흐른다. 아내들, 이 시대의 아줌마들의 마음에 닿게 글을 썼다. 솔직히 부럽다. 연륜이 묻어나는 글들이다. 서른 초 반의 나는 따라갈 수 없다.

작가는 처음부터 유치원선생님은 아니었다. 가슴이 뛰는 직업을 찾아간 것이다. 아이를 키우면서 열심히 공부했다. 자신을 찾는 과정을 거쳤다. 두 아이를 호주에 두고 눈물을 머금고 비행기를 탄 장면에서는 가슴이 찡했다. 나 또한 한 아이의 엄마로 그렇게 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아이들이 멋지게 자랐고, 그 엄마는 열심히 일해서 사회에서 존경받는 한 사람으로 자리 잡았다. 그 분의 인생자체가 힐링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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