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인생충전기
안은영 지음 / 해냄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대학졸업 후 18년 동안 월간지와 일간지에서 기자로 활동한 안은영작가, [여자생활백서]의 작가이기도 하다.

김현선생의 [행복한 책읽기], 그녀가 롤모델로 삼은 책이다. 문학비평가이자 문학가 김현이 생전에 남긴 독서 기록인 책이다. [여자인생충전기] 이 책에도 여러 책이 등장한다. 총291페이지에 35책이다. 피천득의 [인연]과 같이 익숙한 책이 있는가 하면, 대부분의 책들은 제목부터 생소한 책들이다. 대한민국에서 열대지방 코코넛맛 음료수를 만난 느낌이랄까.

그 깊이를 알 수 없지만 안은영이라는 작가의 안목으로 그 책들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다. 그녀는 책을 통해 위로하고 싶어하고 용기를 붇돋아주려고 한다.

[여자생활백서]라는 책으로 누군가의 언니가 되어버렸다. '언니짓'을 하려면 막막했다고 한다. 그 후 그녀의 먹고 읽고 역망에 따라 마음을 내려놓았다. 어색이 언니보다 행복한 독자가 되기를 선택했다.

그녀는 독자 입장에서 이 책을 썼다. 책에서 자신이 위로받은 부분을 풀어냈다. 그래서 단순한 힐링책과는 느낌이 조금 다르다. 작가 개인적이 감정이 살짝 많이 담겨있다. 영화이야기도 자주 등장한다.

각 꼭지 마지막에 등장하는 '당신에게 들려주고 싶은 한 가지'는 친절하지 만은 않다. 작가만의 톡톡 튀는 매력이 살아난다.

당신을 '쓰담쓰담' 해줄 사람은 당신뿐이다.

책에 등장하는 소제목이다. 제목은 힐링이지만, 내용은 결국 자신은 자기가 위로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가 자신의 이야기가 이어진다. 어쩌면 이 제목들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기 일 지도 모른다.

p.69

저마다 마음의 다락방이 있다. 평소에는 잘 찾지 않다가 무슨 일이 생겨야만 찾아들어가는 곳. 그 무슨 일은 대부분 '삶이 나를 속여서 슬프거나 노여울' 때다. 다락방은 내가 나를 보듬어 위로할 수 있는 공간이다. 바꿔 말하자면 누군가에게 이해받지 못해서 혼자 외로움을 달래는 공간이랄 수 있다. 고단한 어깨를 기댈 단단한 품과 뛰는 심장을 다독이는 안온한 공기가 머무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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